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며 병원계의 분위기가 극도로 가라앉으면서 연구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도 홍보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 병원들이 사실상 초상집 분위기라는 점에서 혹여 홍보가 공연한 비난의 시선으로 돌아올까 걱정하며 원내 행사로 정리하는 대학병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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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학병원은 최근 세계 최초로 표적 항암제 후보 물질을 개발했지만 고민끝에 홍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경쟁 병원들이 메르스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히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A대병원 관계자는 1일 "의미있는 성과가 2개나 있었지만 홍보를 하지 않고 내부에서 공유하는 것으로 끝냈다"며 "홍보도 좋고 경쟁도 좋지만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전했다.
이는 비단 A대학병원만의 상황은 아니다. 상당수 대학병원들도 힘들게 준비한 연구 성과나 오랬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외부로 알리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B대학병원도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오랜 협의를 거쳐 협력 네트워크를 체결하는데 성공했지만 원내 행사로 간단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또한 철저한 준비로 메르스를 완벽하게 막아내는데도 성공했지만 이 또한 홍보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지금 상황에 공연히 떠들썩하게 홍보를 하는 것도 그렇지 않느냐"며 "잘못하면 초상집 옆에서 잔치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반해 중소 대학병원이나 병원급 의료기관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메르스 안심병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대학병원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일부 병원은 이에 대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리고 있어 눈총을 받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C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이 병원은 총 4번에 걸쳐 대대적인 홍보 자료를 내고 압도적인 메르스 대응체계로 환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미 수년전부터 메르스 사태를 예측하고 대응팀을 꾸렸으며 이로 인해 완벽한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는 홍보를 하면서 타 병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몇년전부터 메르스 대응체계를 짰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얘기냐"며 "아마 그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면 확진이나 제대로 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워낙 기획 홍보를 좋아하는 오너가 있다고는 해도 다른 병의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 이런 홍보를 하는 것이 상도의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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