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삼성서울병원 병원 폐쇄 조치 해제 첫 날|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직격탄에 40여일간 병원 문을 닫아 걸은 삼성서울병원이 20일 드디어 다시 문을 열었다.
메르스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듯 병원을 찾은 환자는 극히 적었지만 병원 정상화를 위한 의료진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일 0시를 기점으로 병원 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20일을 기해 모든 진료과가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며 "다만 병원 폐쇄 조치로 인한 후속 조치를 위해 신규 환자는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병원 문은 다시 열었지만 환자들의 방문은 뜸한 상태였다.
예약제로 이뤄지는 상급종합병원의 특성상 폐쇄 해제일에 맞춰 다시 예약을 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 로비는 여전히 을씨년스러울만큼 비어 있었고 간혹 처방약을 받기 위한 재진 환자들만이 일부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외래 창구 역시 마찬가지. 빼곡히 채워져 있어야할 대기 명단은 속절없이 '0'명으로 기록돼 있었고 대기석 역시 비어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루에 8000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오고 가던 병원 메인 통로도 가운을 입은 의료진과 직원들 외에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메르스 여파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병원 폐쇄가 해제된 후에도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근무를 하고 있었다.
병원 앞 풍경도 여전했다. 12개에 달하는 병원 출입구는 모두 문이 열렸지만 그 앞에는 수 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며 내원객들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주문했다.
또 체열이 높은 내원객이 발견되면 즉각 근처 내진실로 유도하는 메르스 방어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메르스 확산의 주범으로 꼽혔던 응급실은 문을 닫아 걸은 채 공사가 한창이다. 메르스 확산 당시 마련했던 임시 진료소를 허물고 응급실 개편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응급실 전면은 모두 펜스로 가려진 채 시설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은 8월 초까지 공사를 마무리 한 뒤 8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병원 전체가 아직까지 텅 비어버린 느낌이지만 의료진과 임직원들은 종종 걸음을 재촉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루 빨리 신규 환자를 받고 그동안 병원에 오지 못했던 재진 환자들을 맞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은 8월경에는 다시 병실을 가득 메우고 외래 환자수 또한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원 후 20년 동안 쌓아온 신뢰와 명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일각에서는 정상화까지 수년의 시간을 얘기하지만 아마도 8월말 9월 초면 진료 실적들은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초일류 병원으로 위상과 무너진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하는가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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