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의료계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앞서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내수 경기 진작 차원에서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시공휴일도 정부가 지정한 공휴일인 만큼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14일 쉬지 않는 병의원에 공휴가산을 적용한다.
그러나 의료계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본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K안과 원장은 "황당하다. 공휴가산이 문제가 아니다. 한달 전도 아니고 열흘전에 공포를 하면 이미 예약환자가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휴일이라고 해도 개원가는 더더욱 쉴 수 없다. 여기에 더해 메르스 때문에 환자수가 줄어 안그래도 힘든 마당에 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Y소아청소년과 원장도 "대기업이나 공무원만 쉴 수 있지 개인 자영업자는 쉰다는 선택을 하기 힘들다. 주변 의원들도 대부분 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공휴가산도 적용되는 만큼 직원들을 다독여 좋은 마음으로 진료하는 수 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대학병원들 역시 개원가와 비슷한 상황이다.
진료예약 환자가 밀린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에도 정상근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외래, 검사, 수술 및 입원 업무 등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료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역시 진료예약 환자 수가 수천명인 상황에서 진료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정상진료 하기로 했다.
일부 대학병원은 갑작스런 임시공휴일 지정은 병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K대학병원 관계자는 "불과 열흘을 앞두고 임시공휴일을 발표하는 것은 병원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이미 진료예약이 되어 있는 환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정상근무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아예 임시공휴일과 광복절에 맞춰 휴가를 계획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 D산부인과 원장은 "의원들은 대다수가 토요일도 진료를 하는 만큼 광복절이 공휴일이라 이 때 휴가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14일까지 임시공휴일이라면 휴가를 가기로 한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원장은 "임시공휴일과 광복절에 일요일까지 합하면 거의 연휴개념이다"며 "여기에다 휴가 시즌임을 감안하면 평소 주말보다 환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나도 이참에 휴가를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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