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가 너무 무섭다"는 환자 민원 해결을 위해 '주사 케어 서비스'를 도입, 운영하는 병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이 그 주인공.
입원 환자들의 주사가 아프다는 민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영유아 아동들이 병원이 떠나가라 울고 불고 난리를 치는 것도 모자라, 보호자까지 나서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당황한 간호사들이 혈관을 찾기 어려워 바늘을 뺐다 꽂았다 하는 실수도 다반사다. 일부 병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맥주사 전담 간호사를 배치하기도 한다.
온종합병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 7월부터 케어가 필요한 환자 명단을 따로 작성해 숙련된 간호사가 아예 특별 관리하도록 시스템화 시킨 '주사 케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주사 케어 서비스는 퇴원 환자를 관리하는 '힐링콜' 서비스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환자가 퇴원 후 이틀 안에 수간호사가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 컨디션 등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나온 민원 중 주사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최영숙 간호부장은 "주사가 아프다는 민원이 정말 많다"며 "3~5월에는 신규 간호사가 많이 배출되니까 주사 관련 민원은 특히 더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원 환자 중 혈관이 약한 사람들이 많은데 1~2년 차 간호사가 주사를 놓다가 두 번을 넘어 네 번까지도 놓고 해서 환자 민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정맥주사 전담 간호사도 활용해 봤는데 지속성이 떨어지고 반드시 환자 만족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사 케어 서비스는 각 병동 수간호사가 혈관을 찾기 특히 힘들거나 주사를 무서워하는 환자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면 경력 있는 간호사가 해당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방식이다. 주사 케어 환자 명단은 매주 바뀐다. 경력이 보장된 간호사도 감당하기 힘든 환자는 주사실로 의뢰한다.
최 간호부장은 "경력이 짧아도 주사를 잘 놓는 간호사가 있지만 경력에 비례한 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임상에서 뛰고 있는 3~7년 차 간호사들이 주사 케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종합병원은 6개의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한 병동에 약 18명의 간호사가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최영숙 간호부장에 따르면 한 근무시간에 3명 이상이 주사 케어 전담 간호사다.
간호부장은 병동을 돌면서 환자들의 만족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는 "주사에 대한 불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환자 만족도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서비스 지속을 위해 모니터링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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