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독감 백신 수급 문제로 개원의들이 홍역을 치루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무료접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시 소진된 의료기관 외 다른 지정기관을 이용하면 기다리지 않고 무료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혀 의료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는 7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어르신 인플루엔자 병의원 무료 예방접종 사업 시행 5일차(5일 기준) 기준, 전국 65세 이상 약 230만명이 무료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업 시행 5일 동안 전국 총 237만명(하루 평균 약 80만명, 접종목표량 대비 47.3% 달성) 어르신들이 예방접종을 받아 작년 동기 대비 접종자 약 32만명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질본은 올해 무료접종 기관이 1만 5300여 곳으로 확대돼 단기간에 많은 인원이 접종 받았음에도 대상자가 분산돼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접종대상자가 몰리는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초기 공급물량이 소진돼 다음 백신 배송 때까지 접종을 기다려야 하는 의료기관도 있지만, 올해 사용할 백신이 충분하고 지정 의료기관에 대한 백신수급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개원가에서 제기된 수급 부족 문제를 일축했다.
질본은 전국 시군구 1차 공급된 백신 물량은 약 400만명 분으로 충분하고 추가 백신 배송도 진행되고 있어, 일시 소진된 의료기관 외 다른 지정기관을 이용하면 기다리지 않고 무료접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접종 현황을 일일모니터링하면서 전국 백신 공급을 조절 중에 있다"면서 "접종 초기 일부 의료기관에 과도하게 대상자가 몰리는 현상이 있었지만, 11월 15일 무료 예방접종이 지속되는 만큼 사전 예약을 여유있게 하면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본의 입장에 의료계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지방의 A내과의원 원장은 "다른 의료기관에 가서 접종하면 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은 동네의원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백신이 떨어져 기존 내 환자들에게 다른 의원에서 접종하라고 해도 안 가고 오히려 단골들이 맞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장 역시 "접종자를 다른 곳에 보내기는 개원가로서 쉽지 않다. 접종자란 곧 내 병원에 다니는 환자들이다"며 "결국 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라는 소리다. 원론적으로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지 모르나 개원 현실에 비쳐볼 때 탁상에 나온 생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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