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과 옹진군은 지난 3일 옹진군청에서 조윤길 옹진군수와 이근 길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가천대 길병원은 옹진군 관내 섬 지역 환자 발생시 최우선으로 이송, 진료하고 섬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 1960~70년대 인천지역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무의촌을 순회하며 의료봉사를 펼쳤던 가천대 길병원은 다시 한 번 인천 섬 주민을 위한 건강증진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6년부터 분기별로 내과 의료진을 비롯한 의료봉사단을 주요 섬 및 무의촌에 파견해 섬 주민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진은 초음파와 골밀도 검사, 혈액 검사 등 내과계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정밀 검진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응급 상황시 바로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섬지역 이장들과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 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이장단에게 주요 진료과별 의료진 연락처를 제공하고 섬주민에게 의료진 자문이 필요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의료진과 바로 통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섬 주민이 가천대 길병원을 이용할 경우 전용창구를 운영하는 등 진료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올해 5월 전국에서 최초로 ‘취약지 응급의료 원격협진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시행하며, 백령도 등 옹진군 내 섬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취약지 응급의료 원격협진 네트워크 사업은 섬지역과 같은 취약지 병의원, 보건소 등에 길병원 응급실과 화상 진료 가능한 장비를 설치해 긴급 환자 발생 시 화상으로 진료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섬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봉사 등을 시행해 왔다.
설립자인 이길여 회장은 1960년대 섬으로 들어가는 교통편이 열악한 시절에도 인천 지역의 무의촌을 순회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주민들에게 자궁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섬 주민의 건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의료진은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섬 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발생 시 가장 먼저 섬을 방문해 주민들을 치료해왔다.
또 덕적도, 대이작도 등 섬을 찾아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2011년에는 닥터헬기가 운항을 시작해 응급 상황에서의 섬 주민 이송, 치료가 더욱 신속해졌다.
닥터헬기 이용자 가운데 60%가 연륙도서를 제외한 섬 지역 주민들일 만큼 닥터헬기는 취약지 주민의 '하늘 위 응급실'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옹진군이 지리적으로 갖고 있는 제한점으로 인해 섬 주민들의 건강 관리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길병원이 예전부터 섬 지역 의료봉사 등을 시행한 것을 알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근 길병원장은 "지금까지 의료진들이 기회가 될 때마다 섬에 들어가 주민들을 찾아 뵙고 검진, 상담도 해드리고 했는데 조금 더 자주 찾아 뵙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피는 계기를 이번에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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