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80시간 근무제를 골자로 하는 수련제도 개편안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에 대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호스피탈리스트가 제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최근 전공의 특별법이 통과되고 내과 위기가 공론화되면서 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공감을 얻고 있지만 수가와 지위 문제 등 풀어야할 난제도 많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공식화하고 10개 병원 내외의 대상 기관을 정해 구체적인 운영방안과 수가체계 마련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외과학회가 자체 예산을 통해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공론화에 나서자 이에 대해 정부 차원의 검토를 시작한 것이다.

과거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수차례 이슈로 떠오른 적은 있지만 정부와 학회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나선 적은 없었다.

수련제도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일선 수련병원과 의학회에서 공감을 얻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1년도부터 시작된 수련제도 개편안, 즉 주당 80시간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의 도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100시간이 넘는 근무를 지속하며 수련병원을 지탱했던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제한되면서 이에 대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해 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움직임에 위기를 느낀 인턴들이 내과 지원을 기피하기 시작하면서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내과 전공의 미달사태가 벌어진 것도 제도 도입의 도화선이 됐다.

내과학회가 본격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내과학회는 외과학회와 힘을 모아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공론화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신경외과, 비뇨기과 등이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호스피탈리스트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또한 내과학회와 외과학회가 자체 예산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부는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정부 차원의 시범사업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호스피탈리스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제도 도입까지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별도의 수가 체계를 구성하는데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데다 이들의 지위 또한 여전히 풀어야할 난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선언하고 채용에 나선 동아대병원이 무려 2억 4천만원의 연봉에 임상교수 지위를 보장했지만 지원자가 전무했다는 점은 해법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과연 정부와 의학회가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 제도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와 제도화의 시기 등에 의료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