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병문안 문화를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갈등만 늘고 있어 대학병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병원 내원객만 많게는 만명이 넘어 통제가 쉽지 않는데다 보호자나 방문객이 통제에 항의할 경우 이를 제재할 방법 또한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18일 "병원 곳곳에 안내판도 설치하고 원내 방송까지 수차례 틀고 있지만 문병 문화는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행여 이를 제재하다가 갈등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벌써 메르스 사태는 다 잊어버린 듯한 분위기"라며 "방법이 없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 이후 대학병원들은 물론,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까지 나서 병문안 문화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실효성은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말 그대로 캠페인에 불과해 보호자나 방문객이 스스로 자제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학병원들은 이를 통제할수도, 방치할수도 없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
B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실 우리 병원 내원객 수만 1만명이 넘는데 이를 통제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더욱이 우리나라 문화가 누군가 아프면 얼굴 한번은 비춰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병문안을 온 내원객을 무턱대고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결국 메르스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결국 대학병원들은 수십명씩 병실에 방문하는 단체 병문안에 대해서만 일부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단체 방문객들은 종교 등의 행사가 많다는 점에서 더욱 난감한 표정. 이를 자제시키면 방문객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방치하면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이 항의를 하고 있는 이유다.
B대병원 관계자는 "수십명씩 병실에 들어와 예배를 하곤 하는데 종교적 문제라 이를 제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부 환자들이 민원을 제기하면 자제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래저래 갈등만 일어나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들은 캠페인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병문안 예약제와 보호자 제한 등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과 지침이 나와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병원만의 힘으로는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토로다.
A대병원 관계자는 "수십년을 이어온 문화가 단순한 캠페인으로 바뀔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말로 개선하고자 한다면 법이건 규칙이건 강제 조항이 일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병문안 인원과 시각을 정해 그 시간에만 면회를 허용하는 등의 강제 조항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병원이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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