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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한의 갈등, 의료일원화 싸움으로 번져

박진규
발행날짜: 2005-02-19 08:41:44

醫 "문제해결 키는 일원화" 韓 "곧 이원화 고착" 장담

감기 포스터 분쟁이 의료일원화 싸움으로 옮겨붙고 있다.

의료계가 '감기를 한약으로 치료하자'는 포스터를 내세운 개원한의사협의회에 대한 공격에 그치지 않고 의료일원화 카드를 빼들고 한의계 전체를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즉 의료계가 단순히 하나의 행위를 공격대상으로 삼은게 아니라 한방 자체를 사정권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간 한의계는 의료계의 의료일원화 주장에 대해 흡수통합 음모가 숨어 있다며 언급 자체를 피해왔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18일 "개원한의사협회가 시행중인 감기 치료를 한방으로 하라는 캠페인은 의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국민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근본원인은 우리나라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의료가 이원화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대해 "정부는 범의료계의 중지를 모아 의료일원화를 위한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하고 의협에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한의계에도 "한의학을 과학화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의학으로 발전시키려면 의료일원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시의사회에 앞서 17일 입장을 발표한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기 위한 제반조치를 취해줄 것을 의협에 건의했다.

대개협은 의과대학내 약리학 교수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을 영입해 의료일원화 위원회를 활성화 시키고 한약의 부작용 등의 자료 수집과 연구를 진행해 우리나라에서 올바른 의료가 정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의사협회는 내심 이원화의 영구적인 고착화를 원하고 있다.

안재규 회장은 17일 열린 서울시한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축사를 통해 "지난해 6월 약사회와 약대 개편안 합의 대가로 약사법3조2항 개정 약속은 받아냈다"며 "이번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하면 의사들이 말하는 의료일원화를 깨고 이원화의 가장 기본적인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감기등 가장 대중적인 4대 질환을 선정해 환자를 적극 유치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호언했다.

새해벽두부터 의료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의료계와 한의계간 갈등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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