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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계 "수련 정상화 위해 수가 현실화 시급"

안창욱
발행날짜: 2005-08-05 06:32:27

산부인과·흉부외과 20% 이상 중도포기..."정부가 나서야"

산부인과와 흉부외과 등 외계과를 중심으로 전공의 수련 중도 포기자가 최고 25%에 달하면서 수가현실화 등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부터 전국 81개 수련병원들이 후반기 레지던트 1년차 253명을 모집하는 가운데 산부인과의 경우 모집 인원이 54명에 달했다.

이는 올해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정원 216명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4명중 1명이 중도에 수련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가 36명이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난 것이어서 저출산과 저수가의 여파로 수련 포기자가 앞으로 계속 증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산부인과학회 강재성(고려의대) 수련위원장은 “가장 큰 문제는 산부인과 전공의 상당수가 미래 비전이 없고, 의료사고 우려도 높아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전공의 기피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수가인상을 포함해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흉부외과 역시 레지던트 1년차 정원 66명 가운데 14명을 모집해 수련포기자가 21%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모집에서 19명을 선발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중도포기현상이 여전했다.

외과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2명을 추가모집해 전공의 기피현상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흉부외과학회 박주철(경희의대) 이사장은 “요즘 전공의들이 힘든 과를 하지 않으려고 할 뿐만 아니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수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상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박 이사장은 “수련 특성상 밤샘이 잦은데다 특별한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흉부외과 수술수가가 턱없이 낮게 책정돼 있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수술료를 획기적으로 올리지 않는 한 전공의 기피현상을 막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이들 학회들은 건강보험 재정을 늘려 적정수가를 보장하는 것이 수련 정상화를 위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학회들은 전공의 기피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련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더욱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과를 중심으로 수련기피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산부인과 등은 여전히 전문의가 과잉공급된 상태여서 좀 더 추이를 봐가면서 정책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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