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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안된 '오진' 주장에 의원은 존폐 기로

주경준
발행날짜: 2005-11-21 12:13:09

충분한 진료·설명이 예방책...개원 초기 조심

환자수가 급격하게 줄어든면서 개원1년차인 L모 의사는 최근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감기 치료를 해왔던 소아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천식으로 진단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경영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20일 개원가에 따르면 ‘오진’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사례가 많으며 이같은 이유로 이전과 폐업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잖다.

B내과 원장은 “후배인 L모 의사의 경우 오진이 아닌 상황에서 나쁜 소문이 퍼져 부담을 갖는 경우” 라며 “거의 대부분 개원가는 심각한 오진에 따른 갈등 뿐만 아니라 이같은 소소한 문제가 의원의 존폐위기로까지 이어지는 예는 많다”고 밝혔다.

소송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오진과 치료외 단순한 오진에 대한 의혹만으로도 이같은 내용이 소문으로 퍼지는 경우에는 개원가는 휘청거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원장은 이어 “개원 초기에는 보다 충분한 설명을 진행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도 “개원 초 상호신뢰가 쌓이지 않은 경우 이같은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며 “환자입장에서는 정착이후에는 실수 정도로 이해하지만 그 이전에는 실력없는 의사로까지 비하될 수 있는 만큼 설명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산부인과 등은 전통적으로 의료사고의 부담이 크고 이로인한 이전과 폐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며 “내과계열은 의료사고 발생의 위험은 낮지만 오히려 소문에 영향을 받는 예는 많고 또 이로인해 환자의 쏠림현상도 발생한다” 며 그 특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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