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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의대 "우리도 국립대처럼 지원해 달라"

안창욱
발행날짜: 2006-02-14 07:10:57

내달 전국 31개 사립의대학장협 발족...대정부 접촉 강화

전국 31개 사립의대 학장들이 공동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내달 20일 사립의대학장협의회를 발족한다.

특히 사립의대들은 정부가 국립의대 위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앞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 김경환 학장과 가톨릭의대 천명훈 학장, 고려의대 최상용 학장, 이화의대 한운섭 학장, 가천의대 이성낙 총장 등은 13일 서울 모처에서 사립의대학장협의회 발기인모임을 가졌다.

이날 발기인모임에는 전국 31개 사립의대 가운데 20명의 학장들이 참석해 사립의대학장협의회를 발족하기로 결의했다.

한양의대를 포함한 11개의대 학장들은 이날 모임에 불참했지만 사립의대학장협의회 발족에 찬성하는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대 학장들은 초대 사립의대학장협의회 회장으로 연세의대 김경환 학장을 추천했으며, 내달 20일 창립총회에서 부회장 2명과 감사 1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경환 학장은 “현대 한국의대학장협의회가 있지만 사립의대 고유의 문제를 제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사립의대의 의견을 제출할 창구가 필요해 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립의대학장협의회 발족 필요성은 최근 몇 년전부터 간간히 제기돼 왔지만 의학전문대학원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앞으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모든 의대에 실험실습장비구입비를 포함해 7억원을 동일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가 국립의대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기초교수를 대거 증원해 주기로 약속했지만 사립의대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지원책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경환 학장은 “국립의대에 교수를 증원해 준다면 사립의대에도 그에 상응하게 대형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배려해야 한다”면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립과 사립간 차별을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립의대학장협의회는 창립총회 이후 대정부 접촉을 강화해 사립의대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김경환 학장은 “사립의대학장협의회가 발족한다고 해서 의대학장협의회와 의견대립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립의대학장협의회가 발족하면 의대학장들의 모임은 의대학장협의회와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국립의대협의회 등 4개로 늘어나며, 사안에 따라 협의 채널을 가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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