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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 벗고 주름성형 "의사도 젊어지고 싶다"

발행날짜: 2006-03-27 11:59:09

머리염색에 보톡스까지 과감한 변화...동료끼리 정보교환

의사들이 젊은 이미지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27일 개원가에 따르면 의사들이 과거 권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보다 젊고 부드럽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잉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를 대비한 스스로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젊어지려는 스스로의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개원 20년째를 맞이하는 Y소아과 양모 원장은 얼마 전 오랜만에 대학 동창을 만난 양 원장은 젊어진 친구의 모습에 못 알아볼 뻔했다.

평소 흰머리를 고수하던 친구가 검게 염색을 하고 나니 정말 딴 사람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의사들도 젊어지려고 하는 욕구가 강하다”며 “요새는 캐주얼한 게 젊어 보이니까 넥타이를 안 하는 의사도 많고 옷도 와이셔츠보다는 캐주얼 하게 입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의사가운도 벗은 지 오래다. 양 원장에 따르면 10년 전에야 실험실에서나 입을 것 같은 가운을 입었지 요즘에는 가운을 안 입거나 입더라도 디자인을 생각해서 입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젊어지려는 욕구는 단순히 머리염색이나 의상에서 그치지 않는다. 주름살 제거수술 등 성형수술까지도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

대구 S피부과의원 신모 원장은 “며칠 전에도 동료 의사에게 보톡스를 해줬다”며 “내가 피부과이다 보니 내과나 소아과 동료 의사들도 한번 씩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했다.

평소 만나서도 “너 눈가에 보톡스 좀 해야겠다” “너는 얼굴 전체에 리프팅을 좀 해야겠다”는 등 서로 어떤 새로운 성형 술기가 나왔는지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신 원장 본인도 이마와 눈가에는 보톡스, 얼굴 전체에는 주름을 당겨준다는 폴라리스 레이저를 했다. 그는 “관리를 해서인지 내가 지금 40대 중반인데 또래보다 젊어 보인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자신 있게 얼굴을 내밀었다.

마포구 한 개원의는 "나 또한 50대지만 나이들어보이고 싶지 않다"며 "무엇보다 젊게 살고 싶어 염색도 하고 옷도 젊게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원 22년차인 한 소아과 개원의는 “요새는 젊은 엄마들이 나이 많은 원장이 있으면 다음에는 다른 데 가자고 한다”며 “과거에는 나이가 많으면 더 신뢰하고 좋아했지만 요즘 엄마들은 젊은 의사들이 뭔가 더 새로운 의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나이 많고 고리타분해 보이는 의사보다 말이 잘 통하고 젊은 의사를 선호해 나 또한 젊어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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