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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리닉, 수익성 잊으면 성공"

발행날짜: 2007-01-18 07:16:36

국가대표 주치의, 하늘스포츠클리닉 조성연 원장

하늘스포츠클리닉 조성연 원장.
'국가대표 팀닥터' '신계계 농구팀 주치의' 'LG 전종목 주치의'

스포츠하늘클리닉 조성연 원장이 지닌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최근에는 도하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트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를 진료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 원장에 대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 선수 이외에도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 전체의 건강을 관리하는 등 스포츠의학계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조 원장을 지난 13일 직접 찾아가봤다.

서울 답십리역 근처에 위치한 하늘스포츠클리닉은 전체 4층 규모로 1층 운동기구를 갖춘 운동처방실, 2층 진료실, 3층 물리치료실, 4층 MRI·종합건강검진실 등 검사실을 두고 있다.

하늘스포츠클리닉 환자 대기실은 환자 절반이 츄리닝 차림의 운동선수로 가득찼다. 근골격계 환자 중 스포츠손상으로 인한 환자가 80%를 차지하는 이곳은 여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개원가와는 크게 다른 풍경이다.

또한 환자 중 80%가 지방에서 조 원장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경우로 그의 유명세를 한 눈에 짐작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진료 환자 수는 약 200여명. 환자 대기실이 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실을 가득채우고 있는 환자들을 보고 예상했던대로다.

이처럼 환자들이 조 원장을 찾는 이유는 국내 찾아보기 힘든 스포츠의학 전문의라는 점 때문이다.

조 원장은 국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뉴질랜드 Auckland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과 수련에 이어 호주 NSW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과 대학원을 마친 그는 99년 말 스포츠의학 전문의 자격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스포츠의학 전문의라는 이유로 귀국하자마자 선수촌에 스카웃 돼 2년 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맡은 뒤 2002년 개원했다.

하늘스포츠클리닉 건물 1층에 위치한 운동처방실.
올해로 개원 5년 차에 접어든 조 원장은 "환자도 많고 규모도 커서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실 스포츠의학은 수익성을 염두해두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체계를 갖춘 스포츠의학클리닉을 갖추려면 물리치료사 50명, 간호사·간호조무사 15명, 운동처방사 12명 등 기타 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92명의 인력을 풀가동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의 85%가 인건비로 쓰인다.

또한 환자들의 재활능력을 높이기 위해 조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운동처방요법은 집에서 할수 있는 운동방법을 알려주면 되는 처방으로 수익모델이라고 보기 힘들다.

조 원장은 "여러가지 점에서 수익성을 갖추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그러나 의사로서 국내에서 획득할 수 없는 스포츠의학 전문의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기에는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로 일부 개원의들이 스포츠의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네트워크 혹은 프랜차이즈를 상의하며 자신을 찾아왔지만 수익성에 대해 듣고나면 포기하고 돌아가버리고 말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원장은 "스포츠의학클리닉은 앞으로 수요층 확대, 여가 스포츠 확대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을 배제하고 의사로서 명예를 얻기에는 도전해 볼 만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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