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여성이 노인남성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보건연구단(책임자:김기웅 교수)은 25일 "성남시 거주하는 65세 이상에 대한 연구결과, 노인여성이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도 노인남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5년 8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성남시 거주 65세 이상 노인 1000명(남자 441명, 여자 559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연구’로 시행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팀은 노인들의 건강상태와 삶의 질을 ‘신체적 기능’, ‘사회적 기능’, ‘전반적 건강’, ‘정신건강’, ‘활력’, ‘신체 통증’, ‘신체적 문제로 인한 역할제한’, ‘정서적 문제로 인한 역할 제한’ 등의 8가지 범주로 구분해 측정했다.
이에 신경정신과 이석범 교수는 이처럼 노년에 여성이 남성에 비해 모든 면에서 낮은 건강수준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치매, 우울장애, 관절염 등 노년기에 흔한 만성질환이 여성에게 더 호발한다’ 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노인보건연구단은 노년기에 흔히 발병하는 만성질환인 치매, 우울증, 무릎관절염, 대사증후군, 비만 등을 대상으로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모든 질환에서 노인여성의 발병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질병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인여성이 노인남성에 비해 치매는 2.76배, 우울증은 2.16배, 무릎 관절염은 1.6배, 대사증후군 2.14배, 비만 1.41배 발병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치매와 우울증의 경우, 여성은 폐경 후 에스트로젠 등 여성 호르몬 분비의 현저한 감소를 경험하게 되고 가정내에서 생활, 시부모 공양, 자녀양육 등 개인적 생활을 희생하며 살아온 세대들로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 또한 남성에 비해 많다는데 기인한다고 이 교수는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석범 교수는 "노년기 여성은 만성 질환을 가능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대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중요하다"며 "이미 진단 받은 만성질환에 있어서는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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