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전문대학원간 신입생 모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대학들이 앞다퉈 지원자격을 완화하고 지역출신자 비중을 늘리고 있어 과열경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전원 진학에 필요한 선수과목을 폐지하고 토익 등 지원자격을 대폭 낮추면서 입문시험(MEET)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고 있어 과거 수능에 의존하던 의대입시와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가 31일 입시전형안을 발표한 일부 의학전문대학원들의 입시요강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의전원들이 선수과목 등 지원자격을 대폭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A의전원은 올해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격으로 내걸었던 선수과목 이수기준을 완전히 폐지했다. 이미 MEET 등의 준비를 위해서는 선수과목 이수에 달하는 선행학습이 요구된다는 이유다.
A의전원 관계자는 "MEET과목에 이미 생물 등 의학교육에 필요한 대다수 항목들이 포함돼 있어 선수과목 이수가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MEET에서 합격에 필요한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선수과목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009년도 입시에서 선수과목을 폐지한 의전원은 5곳에 달한다.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신입생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의전원 입시학원 진학담당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수험생들이 지원자격이 낮은 학교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선수과목 이수를 위해 디지털대학 등을 다니는 시간에 MEET시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역출신자들에게 특혜를 부여해 신입생 모집에 나선 의전원들도 상당수다.
교육부가 의전원들의 이러한 특별전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폐지할 것을 권고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
실제로 B의전원은 2009년도 입시에서 정원 110명 중 25명을 지역출신 고교·대학 출신자들에게 배분했으며 C의전원도 80명의 정원 중 19명을 지역출신들을 위해 비워놓았다.
이외에도 D의전원과 E의전원도 정원의 20-30%를 특별전형의 형태로 지역출신 졸업자들에게 할당했다.
이렇듯 일부 의전원들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자 의전원 설립취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의대 입시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S의대의 한 교수는 "지원자격을 낮추다보면 결국 MEET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얘기인데 수능에 의존하던 의대시절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과열된 의대입시를 막자고 만든 의전원이 이렇게 흘러가서야 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의전원으로 전환했다면 최소한 의전원의 설립취지에 맞게 다양한 특성을 갖춘 신입생을 뽑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 아니겠냐"며 "눈앞의 목적에만 급급해 목적을 저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의학대학원들은 정원이 계속해서 늘어가는데 지원자는 줄고 있으니 경쟁하려면 어쩔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의학대학원의 취지상 지원을 원하는 모든 이에게 지원을 허용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A의대의 입시담당 교수는 "의학대학원의 본래 취지가 각기 다른 전공자들을 모아 다방면의 의학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기존 선수과목의 경우 주로 생물학, 화학계열에 치중돼 있어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유리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학사자격을 갖춘 학생이라면 누구나 시험을 볼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 의학대학원의 취지에도 부합되는 일"이라며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원자격 완화는 효과를 볼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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