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기대의원총회가 2년 연속 파행하며 존재의미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협은 20일 63시티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어 올해 예산안 및 주요사업계획 등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지난해 10월 임총에서의 서울시․경기도의 부적격 대의원 파견 문제가 불거지면서 갑론을박만 벌이다 정작 중요한 안건은 하나도 처리하지 못했다.
소모적인 논란이 거듭되면서 대의원들이 속속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본회의 주요 안건인 예산안 및 주요 사업계획 등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시 임시총회를 열어 처리되지 않은 안건을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파행 조짐은 오전 본회의에서 감사보선에 관한 건이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나타났다.
유희탁 의장이 지난 임총에서 선출된 김주필 감사의 자격 무효를 선언하자 서울시 대의원 등이 집단으로 반발했다. 결국 이들은 유 의장의 회의진행 미숙 등을 이유로 '사회권 정지' 동의안을 냈고, 표결에 부쳐져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이 때문에 유희탁 의장이 사회에서 물러나고 김익수 부의장이 대신 의사봉을 잡는 사상 초유의 촌극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총회는 한없이 늘어지기 시작했다. 오후에 분과토의가 끝난 후 속개된 본회의에서도 안건이 올라올 때마다 발언권 신청이 남발되며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오후 6시가 넘어서자 남은 대의원은 채 100명도 되지 않았다.
특감보고서가 간신히 통과되기는 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원인무효가 됐고, 2007년 감사보고서, 각 분과위원회별 심의결과, 2008년 예산안 및 사업계획 등도 처리되지 않았다.
오후 6시50분 김익수 의장은 더 이상 총회를 유지할 수 없다며 폐회선언를 선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총회가 파행으로 끝남에 따라 '식물 대의원회'라는 회원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한 대의원은 "미리 자리를 비운 대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임총 소집에 따른 경비를 부담하도록 하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다른 대의원은 "한심하고 부끄럽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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