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2007년도 의료기관평가 결과가 공개되자 성적에 따라 병원의 희비가 크게 교차하는 분위기다.
22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대형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의료기관평가 전부문에서 우수(A) 등급을 받아 명실공히 1인자로 등극했다.
△진료 및 운영체계(6개 부문) △부문별 업무성과(9개 부문) △환자 만족도조사(2개 부문) △임상질지표 평가(3개 부문)에서 모두 A등급을 받은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진료 및 운영체계 △부문별 업무성과 등 의료서비스 영역 15개 부문 평가에서는 86개 평가대상 기관 중 무려 35개 병원이 전부문 A를 받았다.
이는 지난 2004년 평가 당시 전부문 A가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료기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환자 만족도조사(2개 부문)에서는 강릉아산병원, 동서신의학병원, 고대 부속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대전선병원, 청주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9개 병원만이 ‘올A’를 받았다.
특히 이번에 처음 도입된 임상질지표 평가에서는 성빈센트병원, 경희대 부속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연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포천중문 분당차병원 등 10개 병원만이 3개 부문에서 모두 A등급 판정이 났다.
임상질지표 평가는 △중환자실 △폐렴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 △모성 및 신생아 등 4개 부문을 대상으로 했으며, 복지부는 이 중 모성 및 신생아 부분의 경우 시범평가 성격이 강하다며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주기 평가에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이번에 전부문 A를 석권하면서 경쟁병원을 따돌리고 완승을 거뒀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환자만족도조사에서 A등급을 받지 못해 아쉽게 1위 자리를 내놓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워낙 환자들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 수밖에 없고, 중증도가 높다보니 좋은 평가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치가 상이한데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임상질지표 평가 3개 부문 중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서 A를 받지 못해 전부문 우수등급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2005년 3분기 기준 상기도 감염증의 항생제 처방률이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운데 가장 낮을 정도로 항생제 처방을 엄격히 제한해 왔는데 다소 저소한 성적을 거두자 평가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007년 5월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JCI(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획득하면서 다른 의료기관으로부터 부러움을 샀던 세브란스병원도 토종평가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진료 및 운영체계 부문과 부서별 업무성과에서는 모두 A를 받았지만 임상질지표 평가와 환자만족도조사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둬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환자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지만 성빈센트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포천중문 분당차병원 등 지방병원들은 임상질지표 평가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아 매운 맛을 보여줬다.
안동병원도 이번 의료기관평가에서 그간의 불명예를 완전히 씻었다.
안동병원은 제1주기 평가에서 전체 78개 대상기관 중 최하위 성적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진료 및 운영체계 △부문별 업무성과 영역 15개 부문에서 모두 A를 받았고, 환자만족도조사에서도 외래 A, 입원 B라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그간 마음 고생에서 벗어났다.
안동병원은 “고객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사내 고객고충처리시스템에서 원인분석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등 고객 중심의 병원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편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도 1주기 때 A등급이 전무했지만 이번에는 의료서비스영역 15개 부문에서 당당하게 올A를 받았으며, 전북대병원은 임상질지표 평가에서도 3개부문 모두 A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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