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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직의 채용도 성적순?' 증명서 요구 늘어

장종원
발행날짜: 2008-06-05 12:40:56

의사 과잉 배출·경쟁 심화 탓…의사들 "세상 변했다"

최근 의사 채용 공고를 내면서 전학년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어 의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의료분야 업무 확대로 인해 산업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냈다.

입사를 지원하려면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및 전학년 성적증면서, 의사 자격 면허 사본, 토익 성적표 원본(소지한 분에 한해 제출) 등을 제출서류로 명기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채용을 진행할때에는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의료를 담당할 의사 채용시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의 중소병원에서는 면접 등을 통해 의사 자격만 확인되면 채용절차가 진행되곤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같이 성적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의사 채용 기준을 까다롭게 하는 경우가 점차 눈에 띄고 있다.

최근 채용 공고를 진행한 S병원 역시 성적증명서를 제출 서류로 명기했다.

서울의 김모 원장은 "임상 교수 모집이야 성적증명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일반적인 봉직의를 뽑는데 성적증명서까지 요구하는 경우는 별로 못 본 것 같다"면서 "의사 사회도 경쟁이 치열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의 한 개원의는 "요즘 세상에서 성적을 비교해서 더 우수한 의사를 채용하려는 것을 무작정 부정적으로 볼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의사가 이제는 흔하다는 생각에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채용과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적증명서를 명기한 것은 맞지만, 의사들의 편의에 따라 추후 제출해도 문제가 없다"면서 "일반적인 채용절차를 따라가다보니 성적증명서 제출도 명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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