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I인증이 병원 경쟁력의 중요 지표로 자리잡으면서 경쟁병원보다 하루라도 빨리 인증을 받으려는 대학병원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대다수 대학병원들은 타 병원의 준비상황에 촉각을 기울이며 별도팀을 구성하고 효율적인 실사를 위한 방안을 고심하는 등 조속한 인증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JCI인증 열풍 속도전으로···"하루라도 빨리 받자"
29일 병원계에 따르면 현재 인증에 가장 근접해 있는 대학병원은 고대 안암병원이다. 안안병원은 지난해 별도 TF팀을 구성해 인증작업에 몰두한 결과 1단계 평가를 완료하고 미비사항을 보완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 개원에 맞춰 JCI인증을 받기 위해 연구위원회를 발족시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당초 2010년 인증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었으나 가능하면 개원 원년에 평가를 마치고 싶은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등은 못했지만 2등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가능한 빨리 평가를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가톨릭의료원은 최근 미국 현지 JCI 소속 컨설턴트를 초빙해 서울성모병원에 필요한 필수사항 및 권고사항을 검토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 구대 구로병원과 건국대병원, 인하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일부 사립병원들도 별도 팀을 구성해 인증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국대병원은 최근 기획관리실내에 이종호 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별도팀을 구성했으며 구로병원은 안암병원 TF팀을 승계해 인증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인하대병원도 최근 ISO인증 후 바로 JCI인증을 추진하겠다고 공포했다.
건국대병원 이홍기 병원장은 "JCI는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필수항목"이라며 "조속히 평가를 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립대병원들까지 JCI인증에 나서면서 JCI의 파워가 증명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을 비롯, 경북대병원이 인증을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국립대병원까지 인증전 가세···"타당성 재검토 필요"
부산대병원은 최근 JCI인증을 위한 위원회를 꾸리고 양산부산대병원 개원과 함께 JCI 인증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경북대병원도 인증의 필요성에 동감하고 인력 구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립병원들이 줄줄이 인증에 뛰어들고 국립대병원까지 JCI인증에 나서자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타당성에 대한 검토없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한 대형병원 보직자는 "JCI인증만 받으면 무언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특히 별도팀까지 구성해가며 평가를 위한 평가를 받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특히 국립대병원까지 JCI인증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병원의 특성과 성격을 판단해 꼭 필요한 절차인지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복지부도 이같은 움직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의료기관평가라는 자체적인 평가틀이 있음에도 앞다퉈 JCI에 뛰어드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물론 수십년의 역사를 지닌 JCI 인증에 비해 의료기관평가가 다소 미비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의료과 병원특성에 맞는 평가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기관평가와 국가인증제, 나아가 롤모델 개발 등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며 "조만간 의료기관평가가 국내 병원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잡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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