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전문병원들은 내년 의료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진료 특화를 통해 고속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의료산업연구소(소장 김일출)는 30일 ‘2008년 전문병원의 결산과 2009년 사업계획’을 주제로 의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2003년 부천에서 1호점을 개원한 이후 진료 성과를 소개했다.
연세사랑병원은 2003년 4월 정형외과 의사 2명, 마취과 의사 1명에 50병상 규모로 개원해 월 평균 인공관절 30여례, 관절 내시경 40여례를 포함해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하지만 2004년에는 월 200례를 넘어섰고, 2005년 25병상 증축과 정형외과 전문의 2명, 마취과의사 1명을 늘리면서 월 250여례로 늘어났다.
또 2006년, 2007년에는 월 400~450례를 유지했다.
연세사랑병원은 이런 성장세를 토대로 올해 4월 서울에 제2 병원을 개원했으며, 부천과 서울 모두 월 570~600례의 수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병원 브랜드가 중요하며, 분원을 개원할 때에는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사랑병원은 2009년도 주요 실천 과제로 고객 만족도 높이기, 의료진의 의료능력 향상과 교육 강화, 연구와 논문 능력 향상, 대학과 학회의 공조체제 확립, 직원 교육 강화를 통한 충성도 제고, 외국 의료진의 교육 및 국내 개업가 대상 수술 참관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21세기병원 성경훈 대표원장은 2009년을 브랜드 명품화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21세기병원은 올해 계획 대비 실적이 매출 91%, 비용 100%, 경상이익 75% 수준을 달성했다.
그는 “올해 지방병원 개원으로 인한 이탈환자 증가, 경기불황 대비 등에 대한 정보력이 미흡했고, 임대료나 인건비 상승, 소모품 가격 인상으로 고정비용 지출이 늘어났으며, 신의료기술 개발을 포함한 진료의 다변화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내년에도 의료환경을 낙관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 원장은 “장기 불황으로 인한 고액 진료비 부담과 지방병원 개원 러시로 공급자시장에서 수요자시장으로 바뀜에 따라 수요가 줄고, 대형병원의 병상 확충으로 의료인력 이직이 늘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장기근속자 증가로 인한 인건비 가중, 신의료기술 연구개발의 미흡 등도 비관적 전망의 원인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21세기병원은 올해 천안지역에 분원을 개원할 예정이며, 미주 및 베트남 환자 유치를 위한 홍보와 주요인사 초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 원장은 “내년에는 지방환자 감소에 따른 홍보와 기존환자를 위한 사후서비스 제공, 해외환자 유치 등 찾아가는 의료를 펴고, 신의료기술과 장비도입, 서비스 질 개선, 쾌적한 의료환경 제공 등 전략적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권영대 교수는 “올해 척추관절 전문병원들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고, 진료 전문화와 서비스 차별화 등에서 성과를 이뤘다”면서 “내년 최악의 단기전망이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희망은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내년 경영 전략으로 ∆전문성 제고 지속 ∆신기술과 서비스 개발 ∆진료와 진료외적 질적 균형 ∆수요와 시장 분석 기능 강화 ∆인근지역에서 국내, 국외로 진료권 확대 ∆브랜드 가치 증대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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