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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자보병원 문닫은 사례 많아"

장종원
발행날짜: 2004-02-11 07:14:54

교통사고 입원자 부재율 31% ··· 손보협 "강력대응"

최근 손해보험협회가 조사해 주요 언론에 다루어진 1월 중 교통사고 입원환자 부재율과 관련해, 일부 병원들이 환자를 일시 집에 돌려보내고 병원문을 아예 닫아버리는 등 책임소재가 병원쪽에 명백하다고 여겨질만한 사례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후 밝혔졌다.

손해보험협회에서 각 지역 실사를 담당한 관계자들은 단순 환자 부재 이상의 사례들이 다수 포착됐다고 입을 모았다.

손해보험협회 서울지부 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서 설 연휴 중 15개병원을 조사한 결과 3개 병원은 아예 문을 걸어 잠궈 외부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어떤 병원은 17명 전원이 외출중으로 기록됐으며, 간호사가 연휴로 휴가를 가 사실상 어떤 의료처치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환자들만 덩그러니 남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지부에서는 설 연휴 기간 중 12개 병원을 실사했는데 그 중 4개 병원이 아예 환자를 귀가 시키고 문을 닫아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부 관계자는 "통상 명절날 부재율이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가 있는 사례들도 많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부재율 환자 뿐 아니라 원무과에서 고용의사를 대신해 치료한 것처럼 보험회사에 청구한 사례나 특수 촬영을 과도하게 많이 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는 12개 기관을 실사해 1개 병원이 문을 닫아놓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간호사 등 실질 인력이 전혀 없는 병원들도 여러개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서 우리 지역은 양호한 편"이라며 "일시 퇴원 신고를 안한 경우나 일시 외박, 외출은 많았지만 아예 병원을 닫아버린 경우는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설 연휴라고 일시퇴원해도 되는 정도면 퇴원해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과잉 입원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사례를 통해 적발된 사안에 있어 해당 보험사에 통보하고, 허위 및 부당 청구 등의 사례가 확인되는 병의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한 정형외과 개원의는 "교통사고 입원환자의 부재율을 병원의 책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환자가 여러 사정상 장기 입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는 설연휴를 포함해 2004년 1월 한달동안 각 손해보험사와 공동으로 지역 184개 병·의원 교통사고 입원환자 부재율을 점검해본 결과 점검대상환자 2,319명 중 부재환자는 723명으로 평균 부재율 31.1%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인 20.7%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협회측은 "교통사고 입원환자 부재율이 크게 높아진 이유는 설 연휴기간 동안 차례 등을 이유로 병원에 환자가 많았기 때문이며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상승 영향으로 경미한 사고의 경우에도 입원치료를 통해 보상금을 타내려는 환자가 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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