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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김성순 '흐림', 조성준 '맑음'

장종원
발행날짜: 2004-03-16 11:46:58

국회 가결후 네티즌 찬반 두고 비난·지지 엇갈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라 국민의 비난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당 출신이자 동시에 보건복지위원회인 김성순 의원(서울 송파을)과 조성준 의원(성남 중원)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김성순 의원은 당초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탄핵안 가결에 반대하다 결국 당론에 따라 찬성표를 던졌고, 조성준 의원은 반대 입장을 고수해 투표에 참가조차 하지 않았다.

또 박관용 의장의 탄핵안 가결 선포에 항의해 물건을 집어던지는 열린우리당 의원에 맞서 김 의원은 의장을 보좌하다 ‘박관용과 경위떼들’이라는 인터넷 패러디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조 의원은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민주당 지도부 사태를 주장하다 현재 탈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 두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비난과 지지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성순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지지 여론은 극소수에 불과한 반면 비난 여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탈당의사를 밝히는 사람,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의견, 반대한다가 찬성으로 돌아선 경위를 묻는 사람,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아이디가 ‘민주당을 믿은 사람’인 네티즌은 “진정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주실줄 알았는데, 한나라당과 놀아났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국회를 보내지 않겠다”고 성토했다.

다른 네티즌 ‘송파구민’은 “우리구민을 위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일은 소신있게 결정해야 했다”며 “민주당과 한나라당만큼은 이번에 찍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다.

네티즌 ‘성순사랑’은 “의원님의 표가 반대표라는 것을, 설마 아니라고 믿어본다”며 “지역 주민을 실망 시킨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반면 조성준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탄핵안 반대 소신을 지킨데 대한 지지 글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특히 조성준 의원은 전 의협회장 신상진 회상과 결전을 벌이는 상대후보여서 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후보이다.

네티즌 ‘경북인’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3.12 쿠데타를 반대하신 의원님을 참으로 존경합니다”고 글을 올렸다. 네티즌 ‘강구’는 “왕따 당하지 말고 탈당하세요”라며 지지를 표했다.

네티즌 ‘성준사랑’은 “무소속으로 나와도 충분히 당선될 것이라며”며 “민주당 간판은 낙선이 뻔하니 차리리 무소속으로 나오라”고 충고했다.

한편 올 1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발표한 ‘16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종합 평가’에서는 김성순 의원은 28위로 상위권에 선정됐고, 조 의원은 184위에 그쳤으나 탄핵안 찬반 이후 국민의 이 두 의원에 대한 평가는 상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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