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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진통끝에 회비등 15% 인상안 확정

박진규
발행날짜: 2004-04-14 17:36:08

정기이사회, "회비 성실납부 병원 부담만 가중" 반발

병원협회는 14일 소공동 롯데호텔서 제2차 정기이사회를 열어 회비를 전년대비 15% 인상키로 의결하고, 주요 사업도 확정했다.

또 이에 근거해 모두 57억9,322만원을 올해 사업예산(안)으로 확정, 5월 정기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병협 회비는 정기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병상당 A군 2만7,530원, B군 2만5,670원, C군 1만9,780원, D군 1만 4,480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이사회는 또 수련실태조사비, 표준화심사비도 전년대비 각각 15%씩 끌어올리고 자보 부담금과 관련해서도 병원별 분담금을 2003년 병원별 자보총진료비의 0.08%를 특별수입으로 일반예산에 편성키로 했다.

차기이월 결손금인 8억5천956만원(전기이월결손금 6억6,692만원, 당기 결손금 1억9,264만원)도 집행부 안대로 승인했다.

이와 함께 2007년 IHF 총회 유치에 따른 후속조치로 총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총회 유치에 공이 큰 김광태 회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키로 했다.

또 회비 징수율 제고, 효율적인 구조개선, 시도병원회 활성화 방안 등 협회 장기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특별회비를 징수하는 방안을 총회에 상정키로했다.

복지부가 요청한 2억원의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출연금에 대해선 올해 1억원, 내년에 1억원을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선 회비 인상과 관련, 일부 이사들이 "회비 징수율을 높이고 인상률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회비를 내는 병원만 인상에 따른 부담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실제로 지난해 병원협회 회비 납부율은 70%를 기록한 가운데 A,B군은 징수율이 90%에 육박하지만, 중소병원급인 C,D 회원군의 징수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회비를 성실하게 납부하는 병원의 부담만 오히려 늘게 된다"며 "징수율은 높여 인상폭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이사도 "병협의 회비 징수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 먼저 회비 징수율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회비 인상 얘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병협의 관리소홀을 지적했다.

병협에서 보수교육을 실시, 연수평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거나, 회비 납부를 강제화 할수 있는 조항을 정관에 신설하거나, 전문 컨설팅 업체에 회비 징수율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의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병협 김광태 회장은 "전담반을 편성해 미납회원을 독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병원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납부를 기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해를 호소했다.

결국 협회가 회비 징수율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간곡한 설득에 이사회가 회비 인상안을 승인함으로써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정기총회에서 또 다시 회비 인상과 관련한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여 불씨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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