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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총회, 본회의서 ‘난항’ 예고

박진규
발행날짜: 2004-04-24 11:36:28

정관 ‘제9조2항’ 신설안 통과...결산보고서 제동

대한의사협회 제56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서울 힐튼호텔에서 24일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됐다.

이채현 의장을 비롯 173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는 김화중복지부 장관, 의협 김재정 회장, 안홍준 안명옥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한격부명예회장,문태준 고문 신상진 전회장 권이혁 고문 정재규 치과협회장 김의숙간호협회장 이종웅 의평원장 고윤웅 의학회장 등이 참석, 총회를 축하했다.

이재현 의장은 개회사에서 “정부의 참여복지5개년 계획으로 의료가 저질화 평준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의료계는 의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그리고 집행부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저질의료 제공하는 죄인으로 남지않기 위해 대의원의 단결된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재정 회장은 인삿말에서 “정치적으로 여대야소 정국이 만들어지고,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이 국회 진출하는 등 향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의사운명도 이런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다. 변하지 않으면 국민신뢰 못 얻는다. 이제 변화에 대한 시대적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지난달 발생한 경리사고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화중 장관은 축사에서 “의료계가 참여정부정책과 개인에게 보내준 성원에감사한다”며 “앞으로 선진적 보건의료 기틀마련, 재정안전,본인부담상한제,급여확대,현행수가체계 합리적 보완,다양한 수가체계 도입,급여효과, 동료심사제,심사제도 합리화,동북아중심병원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의사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진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인사에서 안홍준 당선자는 “마산시의사회의 도움이 컸다. 또 서민, 소외계층에게 다가가는 삶을 살자는 신념으로 환경문제로국민에게 다가갔다”며 의사들의 시민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했다.

안명옥 당선자는 “국민의 생명존중, 사랑, 보건의료발전에 대한 열정을 가진 여러분이 저를 도구로 생각하고 채찍질 해달라”고 말하고 “의사들과 의료인, 보건종사자 모두 세상을 모두 존중하고 인생의 고귀함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입법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회식에 이어 속개된 본회의에서 총회는 상근부회장, 상임이사, 지부 의학회 협의회 이사 인준의 건을 집행부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또 23일 열린 법령 및 정관 심의분과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심의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협 정관중 제9조의 2(회원과 동일한 권리와 의무)가 신설돼 정관 제2조의 협회 목적사업 수행으로 인해 부득이 의사면허가 취소된 자는 상임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면허취소기간이 경과될 때까지 회원과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제56조(자산운용)와 관련해 금융기관 예금 외에도 국채를 자산운용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직전 대의원회 의장과 부의장은 당연 대의원으로 한다는 개정안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정관개정안 심의까지 순탄하게 진행되던 본회의는 2003 회무보고 및 결산보고 심의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예결위도 거치지 않고 어떻게 바로 결산보고를 받을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나서 회의가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결국 이 안건은 재석 대의원 대부분의 찬성으로 ‘2003년 일반 회무보고’로 바꿔 심의를 벌이기로 했다.

김순용 위원과 한형일 위원의 사퇴에 따른 새 위원 선출과 관련해 총회는 송수식(송신경정신과의원장)원장과 한성부(서울의대) 교수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최성호 부회장 불신임 건의와 관련해 최 부회장이 총회에 앞서 지난 22일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사퇴처리를 하자는 의장의 제안이 있었으나 대의원들이 이에 반발,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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