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등 10개 보건의료단체들이 '반시국선언'에, 주요 보건의료단체들은 대부분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참단체들은 회원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색이 분명한 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22일 열린 '반시국선언'에는 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를 비롯해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협회 등 의료기사단체와 간호조무사협회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보건의료주요단체들인 병원협회, 한의사협회, 약사회, 간호사협회 등은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의사협회는 '반시국선언'에 이들 단체들의 참여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은 정치적 색깔을 띄는 선언에 회원 의견 수렴 없이 참여할 수 없다며 불참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일부단체는 의료인단체가 정치색 짙은 행사에 참여하는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2000여명의 보건의료인 시국선언에 맞서 협회가 나서 '반시국선언'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회원병원들의 의견을 취합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병원은 다양한 직종과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정치적 의미가 있는 이번 선언에 회원병원의 취합없이 참여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도 "한의사협회는 의료인단체이지 정치적인 단체는 아니기에 참여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보건의료인으로서 국민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 색깔을 띄게 되는 것이어서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약사회도 "회장이 회원의견수렴없이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불참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의사협회의 지나친 정치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고 있었다. 한 단체 관계자는 "보수단체 시위에도 의사협회 이름으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의사협회가 지나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사협회의 시국선언 참여를 두고 의료계내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좌파 보건의료인사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데 맞서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과 "의사협회가 전체 회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의사협회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특히 의사협회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색을 분명히 드러낸 만큼, 향후 국회 활동에나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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