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기피현상은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단순히 월급 얼마를 더 주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요."
25일 대한흉부외과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된 안 혁 이사장(서울의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흉부외과 수가인상분 활용문제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이려 노력하기 보다는 다소 늦더라도 병원계와 사회적 중론을 모아 인상분에 대한 활용책을 구상해 가겠다는 것이 안 이사장의 계획이다.
안 혁 이사장은 "흉부외과 수가인상분 활용방안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10여년 동안 논의돼왔던 흉부외과 기피문제가 불과 3달만에 해결될 것으로 보는 것은 너무 과도한 기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수가인상은 그간 흉부외과학회는 물론, 의료계에서 꾸준히 흉부외과의 문제를 알린 끝에 얻어진 노력의 산물"이라며 "성급히 일방향 적으로 정책을 몰고가기 보다는 중론을 모아 모두가 수긍하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자칫 수가인상분이 부익부 빈익빈을 일으킬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수가인상이 결정되는 순간부터 각 수련병원 흉부외과들은 빅5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안 혁 이사장은 "사실 빅5병원들의 실적이 전체 수술건수의 70%에 달하니 수가인상분도 이 병원들에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활용방안을 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인상분의 일부분을 학회기금으로 조성해 교육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병원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각 병원들과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인상분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단순히 월급을 올려주는 방식으로는 기피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의견.
안 이사장은 "전공의들이 원하는 것은 수련을 받고 난 뒤 일자리가 보장되느냐, 그만큼의 성과가 돌아오는냐 하는 것"이라며 "당장 수련받을때 월급이나 노동강도는 나중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일자리를 늘려주고 교수나 과장이 되면 일정 수준의 수입이 보장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하지만 당장 수가인상분을 활용해 과장이나 교수들의 월급을 올려주면 반발이 심할테니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 흉부외과 전문의를 고용하는 방안으로 33명의 TO가 확보단계에 있다"며 "이렇듯 일자리가 확보되고 수가인상분을 활용해 인프라를 구축해 간다면 2~3년 뒤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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