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미만 미취학아동 신종플루 예방접종 첫날인 지난 7일, 환자가 몰려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개원의들의 생각과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심지어 일부 병·의원에서는 접종 취소 및 연기 사례가 발생하면서 생각보다 낮은 접종률을 보였다.
이는 앞서 개원가는 예방접종 사전예약제 시행으로 예약과정에서 접종 첫날 신청자가 몰려 상당한 혼선을 빚은 것과 상반된 상황.
당시 개원의들은 "접종 당일은 평소보다 환자가 많은 월요일인데다가, 접종환자까지 몰려서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우려했지만 막상 지난 7일, 상당수 병·의원 실제 백신 접종이 절반에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신종플루 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및 사망에 이르렀다는 기사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
7일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는 "일부 어머니들이 다른 아이들이 접종한 이후에 지켜보고 맞고 싶다며 접종일을 늦추고 있다"고 했다.
접종예약일 이후로도 2주 이내에는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사정에 따라 접종일을 늦출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조정이 가능한 것을 이용한 것이다.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일부 감기가 걸려서 부득이하게 늦추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 같아서는 일단 지켜보고 맞겠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접종 예약자들의 변심으로 혼란을 빚는 사례가 이어졌다.
경기도 A이비인후과 김모 원장은 "접종대기자 중에는 주변에서 중고생들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취소했다가, 다시 번복해 재신청하는 등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면서 혼란을 빚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오전에 전화상으로 예방접종의 안전성에 대해 물어보더니, 결국 오후 늦게 취소했다"며 "만약 다시 신청한다면 원하는 날짜로 예약할 수 없을텐데 이를 가지고 민원을 제기하면 어쩌나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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