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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대생, 한국에서 의술을 배우다

안창욱
발행날짜: 2010-02-25 12:07:39

미드웨스턴의대 애슐리 양, 서울아산병원 연수

1960년대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의사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의료 연수 수혜를 받은 지 50여년 만에 미국 의대생이 한국에 의학을 배우러 오는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 일리노이 미드웨스턴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애슐리 페네란(본과 3학년·26)양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외국의대생교육프로그램(VISA)을 이용해 4주간의 연수를 마쳤다.

애슐리 페네란 양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최초의 순수 미국인 의대생 1호로 기록됐다.

서울아산병원은 VISA(Visiting International Students at Asan)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일반 대학 및 의대에 재학 중이며 영어 또는 한국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3개월 미만의 단기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개설된 VISA 프로그램은 지난해 10명이 연수를 마쳤고, 올해 현재 14명이 지원한 상태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의 한국인 교포나 한국인 유학생 등이 주로 지원항 상황이며, 순수 외국인으로는 애슐리 페네란 양이 처음이다.

그녀는 24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미국 학회에 많이 참석하는 것을 보고 병원 웹 사이트를 방문해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내가 경험했던 최고의 연수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애슐리 양은 4주간의 연수기간 동안 본인이 희망한 피부과에서 진료 및 치료, 학술활동 등의 모든 과정에 서브인턴 자격으로 참여하며 서울아산병원의 높은 의료수준을 체험했다.

애슐리 양은 “연수기간 동안 의사들이 환자의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미국에 돌아가 이 같은 점에 대해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애슐리 양은 “미국 동료들에게 서울아산병원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할 계획”이라면서 “미드웨스턴의대와 서울아산병원 사이의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애슐리 양 처럼 순수 외국인들이 VISA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향후 국제적인 브랜드 제고와 함께 국제적 협력, 인력교류, 해외 환자유치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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