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잘 나가는 몇몇 대형병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정책이 되지 않겠는가"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육성방안을 듣기 위해 8일 삼성암센터 대강당에 모여든 전국 각지의 병원장들은 너나 할것없이 이같은 우려를 쏟아내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지금까지처럼 빅5병원으로 압축되는 대형병원에 예산이 투입된다면 오히려 지방병원의 소외감만 커진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여형태 원장은 "대형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을 자동차에 비교한다면 페라리 대 스쿠프가 아니겠냐"며 "의료산업화를 위해 연구중심병원을 키운다면 결국 정부는 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페라리에 돈을 쏟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형병원들은 이미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연구분야에 돈을 쏟고 있지만 우리 병원은 아무리 애를 써봐야 짜낼 돈이 없다"면서 "빅5병원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의미인데 이렇게 가는 것이 맞겠느냐"고 토로했다.
다른 병원들도 이같은 의견을 쏟아내며 성토를 이어갔다. 이미 잘하고 있는 병원이 아닌 잘할 수 있는 병원에 예산을 달라는 읍소다.
건국대병원 백남선 원장은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위해 조건을 따지다보면 결국 빅5병원들이 다 가져가지 않겠냐"며 "이미 선도형 연구중심병원 선정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되면 다른 병원들은 들러리만 서다 찬물을 마시게 될 것"이라면서 "신청을 할지 말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연구에 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해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대병원 김성덕 의료원장은 "먹고 살 수가 있어야 연구도 되는 것 아니냐"며 "의료분야에 우수한 자원은 많지만 이들이 연구에 투입이 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환기 시켰다.
또 그는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지 않는다 해도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같은 병원들의 주장에 대승적인 부분을 봐달라며 설득작업을 펼쳤다. 이제 시작하는 제도인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겠지만 크게 보면 모든 병원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김강립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분명 연구중심병원이 도입되면 왜 큰 병원들에 더 지원하냐는 질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전략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병원, 남의 병원이 아니라 전 국가적인 사업이라는 대승적인 측면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병원장들이 지적한 내용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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