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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과 전문성 두마리 토끼 잡아"

발행날짜: 2010-07-20 06:40:09

성공병원탐방한길안과병원

"한 눈 팔지 않았습니다."

조범진 원장은 짧고 굵직한 이 한마디 말로 한길안과병원의 역사를 설명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한길안과병원은 이제 막 성년을 지나는 나이.

조범진 한길안과 병원장
한길안과병원은 성공 뒤엔 화려한 마케팅과 이벤트성 광고는 없었다. 오직 안과 수술 실력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있었을 따름이다.

한길안과는 의료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수익금의 상당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첨단의료장비와 시설에 대한 투자와 전문 인력 확충, 학술 연구에 계속 투자를 했다.

기업으로 치면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 박리다매식의 제조업체가 아니라, 잘 갖춰진 시설의 '하드 파워'와 좋은 인재에서 나오는 '소프트 파워'를 함께 갖춰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투자한 기업인 셈.

결실을 맺은 것일까. 가능성을 보고 매달려온 투자가 어느덧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오기 시작했다. 2005년과 2008년에는 보건복지부 안과전문병원 시범기관에 선정됐고, 2007년엔 안과 분야 레지던트 수련 병원에 지정됐다. 정부로부터 이미 공증을 받은 셈이다.

성과 높은 기업의 비결은 적극적인 투자라는 단순한 진리. 너무나 단순해서 간과하기 쉬운 진리를 지키기 위해 조범진 원장은 아직도 열심이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도 병원의무기록 전자화 사업(EMR) 등을 추진하며 병원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라식 센터
사람에 대한 투자도 잊지 않았다. 의사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학회 참석에 경비를 지원하며 참석을 장려하고 논문 발표 등에 연구실적 성과금도 준다. 해외 장기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직원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병원의 성장에 기여한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것.

이런 투자 덕택에 병원 덩치는 무척이나 커졌다. 1985년 인천 부평역 앞에서 직원 5명에 25평 남짓한 규모로 출발한 병원이 이젠 연건평 2,700평에 8개의 진료실과 수술실 6개, 대학병원을 포함해 국내 두 번째로 큰 병원이 됐다. 직원은 100여 명에 달하고, 그중 전문의도 14명이나 된다. 대부분은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다. 인재 영입에 얼마나 힘을 기울였는지 눈에 보인다.

정부로부턴 공증을 받았지만, 환자들로부턴 만족과 신뢰를 얻었다. 환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다. 해외에서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 환자가 저한테 그러시는 거예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거라고요. 궁금해서 지역을 물었습니다. 전라도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제주도에서, 미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아요(웃음)."

병원 내 1층에 위치한 '한길 눈 박물관'
이를 두고 조 원장은 최고의 병원을 찾아오는 것이라는 자부심을 내비췄다. 규모도 물론이고 임상능력에서도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허풍이 아니다.

연간 14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백내장 수술도 2009년 한 해 동안 4,300여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대학병원 포함 전국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시력교정수술도 연간 3,500여건. 안과 질환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은 망막질환 수술도 연간 약 700건에 달한다.

앞으로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조 원장은 1차 의료기관의 접근성과 3차 의료기관의 전문성이 합쳐진 데 있다고 했다.

"일류 대학병원 교수 출신 중심의 의료진들을 통해 안과 질환에 대한 모든 진료를 한번에 당일로 받으실 수 있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절감시켜 환자의 만족도와 편의를 극대화 하는 것이죠. 원스톱 당일 진료 시스템은 대학병원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망막 센터
수술 실력 향상 외에는 한 눈 팔지 않았다곤 하지만, 사실 한 눈도 팔았다.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병원, 직원에게 행복을 주는 병원, 사회에 봉사하는 병원이 건립 이념이다 보니 사회 공헌에 앞장선 것.

돈이 없어 수술을 포기하는 환자들을 돕는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에게 학비와 의료비를 지원하는 한길재단도 설립했다.

2002년에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시작, 우즈벡코리아자선병원도 개원해 꾸준한 의료봉사를 실천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7년에는 정규형 이사장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주는 아산상 대상을 수상했다.

눈썰미 좋은 사람은 아이폰 어플 '녹내장 상식 사전'에서 한길안과의 로고를 발견했을 수도 있다. 한 눈 팔지 않았다고 했지만, 다양하게 이것 저것 한 눈만 팔았다.

그런데도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다양한 활동이 다시 투자가 되고 결실이 되어 결과물로 나타났기 때문이 아닐까. 투자의 힘을 믿고 꾸준히 밀어부친 한길안과. 투자가 밑바탕이 된 튼튼한 기업같은 병원, 바로 한길안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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