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의사의 길을 택한 우리가 생명윤리와 의료윤리를 공부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나. 지금이라도 자정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외부에서 우리를 다스리려고 할 것이다.”

6일 오후 8시 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열린 의료윤리연구회 창립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초대회장에 당선된 이명진 창립준비위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의료윤리 논의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정책 제안을 할 것이고, 우리 내부에 문제가 있다면 동료의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겠다” 고 향후 각오를 밝혔다.

또한 그는 “이제 의료윤리를 위한 작은 불씨를 켰다”며 “이 불씨가 동료의사를 깨워 의료계 전체에 확산되고 더 나아가 전 사회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료윤리연구회 창립총회에는 각 시도의사회 임원은 물론 각과 개원의협의회 임원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강을 맡은 청소년보호위원회 맹광호 위원장은 “의사들은 6년제 교육에 비슷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의료 윤리적 가치관에 따라 환자 진료에 임할 때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며 “간혹 부정적인 윤리관을 가졌을 경우에는 큰 문제로 불거지므로 이에 대한 교육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윤리연구회에 참석한 가천의대 이성낙 명예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 같은 모임은 상당히 놀랍고 축하해야할 일”이라며 “의사라는 직업은 환자를 도와야하는 숙명을 갖고 있으므로 더욱 철저한 윤리의식을 지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윤리연구회는 내달 첫 번째주 월요일부터 의료윤리 강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