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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상도덕 지킨 경쟁이 옳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0-09-20 06:43:03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리베이트 쌍벌제 등 업계 판도를 뒤흔들만한 현안들이 목전에 다가오자 제약업계가 제 살길 찾기에 바쁜 모습이다.

심지어는 묻지마 저가투찰, 영업사원 빼가기 등 동종업계에서 지켜야할 상도덕을 어긴 행동들도 종종 눈에 띈다.

먼저 부산대병원 입찰 과정을 보자.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가 첫 도입될 것이 유력한 이 병원의 입찰 과정에서 부산 소재 모 도매의 덤핑 낙찰이 발생했다.

이 도매는 부산대병원 1차 입찰에서부터 경합으로 풀린 제네릭 품목은 물론, 단독품목, 심지어 다국적 제약사 오리지널 품목까지 저가 투찰을 감행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원내 코드 입성을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다.

이같은 활약상(?) 덕분인지 이 도매는 부산대병원 입찰에서 80여 품목을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실적 지상주의에 쫓겨 동종업계의 상도덕을 나몰라라한 처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일부 업체들의 영업사원 빼가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우수 영맨들의 타사 이동은 단순한 이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래처도 함께 가져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해 이들을 데려오려는 기업들의 속셈도 바로 이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나몰라라식 상도덕을 어긴 행위는 옳지 않다고 강조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모 업계 임원은 "최근 제약업계 상황이 어려워지자 상도덕을 어긴 일부 얌체족 같은 기업이 종종 눈에 띈다"며 "눈 앞에 이익을 보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맞다. 동종업계간 상도의를 져버린 행위는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한다.

아무리 경쟁 관계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기 마련이다. 지나치면 화가 된다.

경쟁에 치우친 나머지 상도의를 어긴 업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천천히 꼽씹어볼 때다.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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