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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급 잔치 소외된 삼성의료원 '시무룩'

발행날짜: 2011-01-28 12:30:26

계열사 중 유일한 빈손…"비영리법인이라 어쩔 수 없지만…"

삼성그룹이 2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성과급을 풀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삼성의료원 직원들은 다소 시무룩한 표정이다.

비영리 법인이라는 의료원의 특성상 삼성 계열사 중 유일하게 성과급 잔치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삼성 그룹 계열사들은 28일 임직원들에게 초과이익 분배금(PS)를 지급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실적을 인정받아 연봉의 50%에 달하는 파격적인 성과급이 나왔다.

또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도 최대 한도의 성과급이 지급됐고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IT 솔루션 사업부, 디지털이미징 사업부 등도 직원들의 사기를 감안해 연봉의 20% 정도가 PS로 돌아갔다.

삼성의료원의 모 회사 격인 삼성생명도 파격적인 성과급이 지급됐다. 연봉의 40%가 넘는 금액이 배분된 것.

단순 추산해도 임원급은 억대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되며 부장급은 4000만~50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하지만 삼성의료원은 삼성 계열사 중 유일하게 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과급 자체가 목표 이익보다 실적이 좋을 경우 이를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결국 비영리 법인인 삼성의료원은 결코 성과급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인 셈. 이로 인해 의료원 직원들은 헛헛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의료원의 한 직원은 "차라리 다른 계열사가 얼마를 받는지 모르면 좋겠는데 너무 세세하게 알려지니 소외감이 느껴진다"며 "다른 계열사 동기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자동차 카달로그를 보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픈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의료원 관계자는 "매년 이날이 되면 의료원 분위기가 다소 어두워진다"며 "1년에 한번씩은 있는 연례 행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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