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시장을 겨냥한 국내 일부 제약사들의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 복합제를 보유한 한미, 유한, 대웅 등 3곳과 최근 국산신약을 시장에 선보인 보령이 그곳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곳은 유한과 보령.
유한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의 의원급 영업을 맡고 있으며, 보령은 지난 1일부터 국산 고혈압단일제 신약 '카나브'를 출시한 상태다.
한 내과 개원의는 3일 "최근 영업사원 방문 빈도를 보면 유한과 보령이 다른 고혈압약을 가진 제약사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두 곳 모두 제품이 나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초반 판촉 활동이 활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모 제약사 PM도 "특히 유한의 움직임이 많다"며 "그 결과 트윈스타는 출시 3개월 만에 월 처방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어떤 마케팅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의원급 영업사원 디테일이 활발한 트윈스타(좌), 카나브(우)
3월부터 '카나브'를 출시한 보령도 마케팅에 전사적이다.
실제 보령은 작년 9월 신입사원으로 뽑은 74명 전원을 '카나브' 영업부서에 배치했다. 일반적으로 신입사원의 5~10% 정도는 영업부서 외 타 부서로 배치한다. '카나브'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한 회사측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 다른 내과 개원의도 "카나브 디테일을 위한 보령 영업사원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온다. 회사측에서 전사적 마케팅을 펼치는 모양"이라며 "이 때문에 제품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처방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미도 아모잘탄 알리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출시 이듬해인 지난해 414억원 어치를 처방하며, 대형 약물로 성장했다. 올해는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세비카'를 주로 의원급 시장에서 팔고 있는 대웅도 판촉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목표 처방액은 300억원 이상이다. 작년에는 146억원 어치를 팔았다.
업계는 이같은 양상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혈압시장은 한마디로 불붙었다"며 "특히 처방변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의원급 시장에서의 경쟁이 과열돼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여기에 4월부터 시작되는 대형 고혈압약 3품목의 특허 만료로, 수백 개의 복제약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의원급 시장 공략을 위한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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