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들의 중환자실(ICU, Intensive Care Unit)의 인력ㆍ시설ㆍ장비 수준이 필리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의 집중치료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환자실 전담 간호사 당 환자 병상수는 평균 1:1.39로 필리핀 ICU 기준 1:0.5~0.75에도 턱없이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는 조사대상 총 413개 병원 중 신생아 ICU의 경우 26.4%(23개)는 아예 전담 간호사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일 4시간 이상 2회 이상 회진하는 전담의사의 집중치료실 상주율은 조사대상의 95.6%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면적은 일본(16㎡)과 미국(20.9㎡)의 절반 크기에도 못 미치는 6㎡미만이 33.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아 ICU의 병상 면적은 일본(8.0㎡)과 WHO 권장(10.0㎡)의 절반 수준인 평균 5.0㎡로 나타났다.
필수 구비해야 할 장비는 ▲ 의료가스시설을 병상당 갖추고 있는 기관 58.6% ▲ 심전도모니터 26.6% ▲ 맥박산소계측기 13.8% ▲ 지속적 주입기 18.4% ▲ 침습적동맥혈압모니터 6.8% 등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법 28조(의료기관의 시설)는 중환자실에 침상마다 중앙공급식 의료가스시설, 심전도 모니터와 침습적 동맥혈압모니터, 맥박산소계측기, 지속적 수액주입기 그 밖에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장비를 갗추도록 하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환자실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기관마다 인력, 시설, 장비 등에 대한 편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소한의 기준을 정하여 수가를 차등화하는 등급구분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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