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수습이냐, 검찰 수사냐"
지난주 윤철수 원장등 일부 회원이 의협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이번 사태가 검찰 수사로 이어질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태가 외부로 번지면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고 의협과 '의혹측'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윤철수 원장은 지난 26일 "부정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찰 조사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현재 변호사비용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며 그에 따라 고발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어 "지금 진행중인 모금운동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문제될게 없겠지만, 원한 만큼 성과가 없을 경우에는 단독으로라도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 회장은 자중지란이라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의협 내부 문제여서 소송으로 확대되는게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 정화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일부에선 내가 회장 회장자리를 생각하고 그런다고 오해하지만 그런 의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의협 김세곤 부협회장은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의혹측'에서 제시한 회계상 문제들에 대해 사안별로 답변서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회원들의 이해를 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적 대응 여부와 관련해 김 부협회장은 "명예훼손이나 무고로 고발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로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고발장을 접수하면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법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윤철수 원장은 "회계 부정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때 집행부와 직접 만나거나 공청회 등 공개적인 방법을 통해 내부수습을 모색할 의향이 있다"며 가능성을 남겼다.
의협 주변에선 이번 회계부정 의혹의 휘발성을 볼 때 검찰에서 수사를 착수할 경우 진실 여부를 떠나 의료계 전체가 회복불능의 막대한 피해를 입게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고, 파국을 막기 위해 중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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