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조병수(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광동제약과 함께 3년 이상 개발한 이온음료 '아쿠아온'을 최근 출시했다.
사실 조병수 교수는 만성 콩팥병 분야의 세계적 대가로 잘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국제신장학회 학술위원회에서 만성 콩팥병 분야 논문 초록 선정위원을 맡고 있고, 전세계 소아과 전문의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교재인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에도 논문이 실렸다.
최근 1년간 만성 콩팥병 관련 SCI 논문을 10편 이상 발표하기도 했다.
진료와 연구만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할텐데 왜 이온음료를 개발했을까?
조 교수는 "콩팥이 좋지 않은 애들은 설사만 해도 입원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면서 "그래서 탈수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이온음료를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00kcal 당 110ml 수분, 25mEq/L 나트륨, 20mEq/L의 칼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아쿠아온'의 특징은 기존 이온음료보다 우수한 흡수율이다. 수분은 전해질의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성질을 가지는데 이를 삼투압이라고 한다.
'아쿠아온'은 삼투압 수치를 260mOsm/ℓ까지 낮춰 인체의 삼투압인 290mOsm/ℓ보다 낮다. 그만큼 흡수율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조병수 교수는 "기존 이온음료는 대부분 고삼투압으로 326~377mOsm/L에 달해 오히려 탈수 증세를 유발하고, 맛을 내기 위해 당도가 높다는 게 문제"라면서 "'아쿠아온'은 저삼투압 이온음료일 뿐 아니라 당도를 높이지 않으면서 독특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별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수술 전 공복 상태, 다이어트, 탈수 증세가 있을 때 '아쿠아온'을 마시면 된다"고 자신했다.
조병수 교수는 이온음료를 개발하기 위해 외국의 유명한 이온음료를 다 마셔보고, 성분과 고삼투압인지 여부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의 연구실에는 외국의 이온음료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간 개발한 이온음료 샘플도 수백개나 남아있다.
문제는 맛이었다.
조 교수는 "시장에 출시된 저삼투압 이온음료가 있긴 하지만 맛이 없다보니 소비자들이 외면했다"면서 "음료수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몸에 좋아도 맛이 없으면 마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비타500' 노하우가 있는 광동제약에 당도가 높지 않으면서 향이 좋은 이온음료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30년 교수로 지내면서 세가지 잘한 게 있는데 그 중 세번째가 저삼투압 이온음료를 개발한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의 첫번째 자랑거리는 만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만성사구체신장염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초등학생 소변 검사 의무화를 실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1997년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입법을 유도해 냈다.
그는 "두번째로 잘한 건 양한방 협진을 제일 처음 시도한 것"이라면서 "신장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효과가 검증된 일부 한약을 같이 복용하도록 하면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온음료는 신장 전문가만이 만들 수 있다"면서 "소아과에서도 탈수 증세가 있는 소아들이 오면 마땅히 줄 약이 없는데 이제 '아쿠아온'을 마시도록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콩팥병 환자들이 탈수로 인해 불필요하게 입원해야 하는 불편도 '아쿠아온'이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이라는 게 조병수 교수의 기대다.
그는 "저삼투압 이온음료는 WHO가 권장할 정도로 대세"라면서 "앞으로 전세계에 수출해 전세계인의 갈증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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