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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춤바람 나면 병이 치유된다"

장종원
발행날짜: 2004-08-06 11:11:27

서울아산병원, '댄스'로 정신분열증 환자 치료

"병원에서 춤바람 나면 병이 치유돼요"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창윤 교수팀이 정신분열 증세가 있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댄스치료’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정서적 위축 증세와 우울증 증세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지 평가에서도 환자들은 ‘자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을 잘 할 수 있다’ 등 대인 기피증을 보였던 치료 前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실제 한 환자의 경우(28세, 女) 대인관계 지수(RCS)가 46점에서 치료 후에는 91점으로 상승하였고, 사교성 평가에서도 21점에서 30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1주일에 한번씩 진행되는 ‘댄스치료’는 리듬이 빠르고 경쾌한 댄스 위주로 배우게 되는데, 환자들은 파트너와 함께 춤을 춤으로써 자연스럽게 대인관계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환자를 잘 아는 의료진 10명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져 보다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김창윤 교수는 “퇴원 후에 사회 적응 훈련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댄스치료는 외출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라고 말하고 “실제로 환자들도 ‘삶의 질이 향상됐다’, ‘댄스 시간이 기다려진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부터 8주 동안 1차 ‘댄스치료’를 마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는 현재 2차 치료를 진행중이며, 앞으로 정신분열증을 포함한 모든 정신질환 환자들에게까지 치료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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