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제약업계 리베이트 관행을 또 다시 조사하고 나섰다. 그러자 제약업계는 복지부가 이달 말 입법예고가 예상되는 '반값약가' 정책의 명분쌓기에 나섰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과거의 관행을 들춰내 제약산업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 약값 거품을 제거해야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i1#실제 복지부는 지난 13일부터 경희대의료원 리베이트 조사에 착수했다.
복지부 사무관과 심평원 직원 등 4명이 병원에 별도 사무실까지 마련하며 리베이트 적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는 조사 과정에서 명백한 리베이트 물증이 나오면 이를 검찰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제약업계는 이달 중 두 번째 리베이트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는 대학병원 교수 등 의료인 상당수가 포함돼 있고, 국내사는 물론 외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현재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은 국내 중소 모 제약사를 조사 중에 있어 이런 예측이 신빙성이 실리고 있다.
이 밖에 수원지검은 최근 국내 모 제약사를 리베이트 혐의로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이 '반값약가'를 추진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고 바라봤다.
'8.12 약가인하 정책'에 대해 제약사들이 유례없이 집단 반발하자 리베이트라는 굴레를 씌여 제도 추진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는 것.
국내 제약사 한 CEO는 "항상 같은 패턴이다. 약가인하 예고 후 제약계 리베이트 발표는 하나의 공식이 됐다. 지금 모든 업체가 리베이트를 안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곳이 손을 뗐다. 과거 사례를 들춰내 제약업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임원도 "당장 실적이 줄고 있지만 리베이트는 안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여론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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