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이착륙에 필요한 인계점 확대와 더불어 탑승 의료진의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중앙응급의료센터(센터장 윤한덕)는 12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운영사업 평가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은 좌장을 맡은 전남대병원 민용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해 9얼 인천 길병원과 전남 목포한국병원에 배치된 닥터헬기의 6개월간(11년 9월~12년 3월) 시범운용 결과를 발표하고, 개선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범사업 동안 총 139명의 환자를 이송했으며, 질환별로는 중증외상(22명)과 심뇌혈관질환(47명)이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닥터헬기 도입 후 도서지역 환자에 대한 응급치료가 평균 20분 만에 이뤄져, 배를 이용한 해상이동(평균 102분)에 비해 평균 82분 단축시켰다.
토론회에서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올해 하반기 2개 병원 추가로 닥터헬기 사업이 연착륙하면 전국 단위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헬기 이착륙의 인계점으로 이를 확대해야 사업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의대 제상모 교수(응급의학과)는 "닥터헬기 지원에 따른 성과 압박으로 보고회 내용도 이송건수와 시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하고 "실적보다 문제점을 반성하고, 개선사항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 질문에서는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부산대병원 모 교수는 "닥터헬기 사업은 필요하나, 사례별 비용효과적인 환자 분류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회에는 대학병원과 정부 등 응급의료 관련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목포한국병원 원장은 "섬에서 콜 하면 119는 들어가는데 닥터헬기는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전하고 "일본은 인계점이 1천 곳이 넘는데 목포의 경우 30곳 미만에 불과하다"며 인계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동의대 모 교수는 "닥터헬기에 탑승하는 응급의학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의료진에 대한 지원책이 전혀 없다"면서 "헬기에는 낙하산이 없어 추락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현재 닥터헬기 운용에 필요한 예산만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하반기 2대 추가 배치 후 내년도 사업결과를 토대로 의료진의 지원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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