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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 불통 씻기 행보…업계는 "잘 하나 보자"

이석준
발행날짜: 2013-06-03 11:51:16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실로 변경, 언론인 출신 이재국 상무 영입

그간 언론 등과의 소통 부족으로 '불통'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한국제약협회가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커뮤니케이션실 초대 실장에 전 언론인 출신을 영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한국제약협회는 3일 국민·언론과의 소통 강화 발걸음으로 기존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실로 변경하고 초대 실장에 전 대웅제약 이재국 상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경남 마산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으로 경향신문 소통기획팀장, 정당취재팀장 등을 거쳤다.

2009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대웅제약 3년 7개월 가량 재직했다.

제약협회 홍보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2011년 제약협회 기자단이 선정하는 '베스트PR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협회는 커뮤니케이션실 명칭 변경과 함께 SNS 등 온라인 홍보, 회원사 홍보 조직과의 협업시스템 구축 등 대내외 소통 역량을 배가할 수 있는 조직적, 인적 보완도 검토키로 했다.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앞으로 국민과 언론, 회원사 등 고객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고객과 함께하는 생명존중산업' 가치를 최대한 실현하도록 소통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제약협회의 변화 선언에도 업계 반응은 냉랭하다.

한 관계자는 "홍보실장만 바뀐다고 소통이 강화되는 건 아니다. 조직 전체가 쇄신해야 한다. 또 신임 실장 역시 대웅제약 시절 언론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협회 여론 형성 무능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제약협회는 유사 단체인 의사협회ㆍ병원협회ㆍ약사회 등과 달리 '정부의 대화상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론 형성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특정 언론만 상대한다. 언론에서 '우군'보다 '적군'이 많은 이유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홍보실이 어디 있느냐. 특히 무성의한 언론 대응은 하루 빨리 고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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