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 후 새로운 보조항암치료가 환자 생존율은 높이고 재발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홍용상 교수팀은 7일 "2가지 항암제를 병합한 보조항암요법이 단독 항암요법보다 직장암 환자의 3년 무재발 생존율을 10% 높이고 재발 위험도는 34%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병합 항암치료의 생존율 개선과 재발 감소를 최초로 입증해 직장암 수술 후 표준 보조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IF=24.7) 10월호에 게재됐다.
대장암 중 약 30~40%를 차지하는 직장암은 골반 안쪽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수술이 쉽지 않고 수술 후 수술 부위 근처에서 재발하는 국소재발이 결장암에 비해 많다.
직장암 수술 전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먼저 받은 후 수술을 받고, 수술 후에는 다시 보조항암치료를 받는데, 정립된 치료방법이 있는 결장암과 달리 직장암에서는 아직까지 단독 보조항암요법(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과 병합 보조항암요법(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각 나라나 기관마다 치료 방법이 달랐다.
연구팀은 2008년 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6개 기관에서 선행 항암방사선요법 후 직장암 수술을 받은 321명을 대상으로 2가지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한 후 생존율과 재발률을 분석했다.
단독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 161명과 2제 병합 보조항암요법을 받은 환자 160명을 3년간 관찰한 결과 3년 동안 재발없이 생존해 있는 3년 무재발 생존율이 단독요법에서는 63%, 2제 병합 보조항암요법에서는 72%로 단독요법보다 10% 가량 높았다.
3년 전체 생존율에서도 단독 요법은 86%, 병합 요법에서는 95%로 나타나 전체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 모두 병합 요법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병합요법이 단독 요법보다 직장암 수술 후 재발위험도는 34% 낮추고 사망 위험도도 54%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병합 요법에서는 항암제 2가지를 병합하는 데도 불구하고 단독 요법과 비교해 부작용 발생에서 차이는 없었다.
홍용상 교수는 "앞으로 수술 전 항암방사선요법 후 직장암 수술을 받은 직장암 2기와 3기의 환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병합 보조항암요법을 통해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성과를 설명했다.
김태원 교수는 "직장암 수술 후 정확한 보조 치료가 정립 되지 않은 현실에서 새로운 보조항암요법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임상에서도 확신이 적었던 보조항암요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서 현재 통일되어 있지 않은 치료권고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선도형특성화 연구개발사업과 보건복지부 지정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글로벌선도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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