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음압병상 기준 강화를 비롯한 응급실 집중화 등 의료기관 감염 체계가 전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수도권 대형병원 응급실 환자 집중 해소방안 등 응급실 체계 개선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메르스 확진자 14명 추가(5명은 역학조사 진행 중)로 총 122명으로 늘었다. 공표된 9명 중 8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1명 외래)을 통해 노출됐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취재진 질문과 관련 "응급의료 수가와 응급실 구조적 문제를 종합해서 지난번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응급실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정책적으로 다시 고민하고 개선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 총괄반장은 "문제는 전국 각지에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들이 온다는 것"이라고 전하고 "실제로 응급환자가 가야 할지, 아니면 전원으로 입원하려는 환자들의 대기 장소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음압병실과 관련, 그는 "국가지정 병원의 음압병상은 약 104개 정도이다. 민간병원에도 음압병상이 있다. 그동안 대규모 환자 발생을 예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한 게 많다"며 "이번 기회에 국가의 음압병상 소요 규모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추가적인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민간병원 음압병상 기준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는 응급실에서 대규모 환자들이 노출돼서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병원의 감염관리에 대해 새롭게 정책을 짜 나가야 할 상태이다. 메르스 전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떻게 정책을 짜 나갈 것인지 전문가 집단인 감염내과와 감염학회 등과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제2 근원지로 지적된 삼성서울병원 패널티 부여에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평택성모병원은 자진 휴원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삼성서울병원은 감염 관련 상급종합병원으로 그동안 여러 가지 법적인 제도에 따라 운영해왔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정밀하게 조사해 그 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한 한림의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강동성심병원)는 "즉각대응팀의 전략은 병원명단 공개와 폐렴 전수조사, 폐렴 환자 전원과 이송 중단 등 세 가지이다"라면서 "3천개 병원 중 어제 저녁까지 1천개 병원의 폐렴환자를 전수조사 해 메르스 노출자 1명을 찾았다. 메르스가 1명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노출자 1명을 확인한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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