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8개월 앞두고 있는 현역 육군 상병이 아버지를 위해 간을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연천에서 군복무 중인 강현준(20세) 상병.
강 상병은 지난달 17일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이상욱)에서 자신의 간 7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현재 아버지와 함께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을 기다리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에 따르면 아버지 강 씨는 올해 5월 급성 간경변 판정을 받고 사경을 헤맸다. 하루 빠른 이식수술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고신대복음병원 간내과 이상욱 병원장과 간이식팀의 신동훈, 윤명희, 최영일 교수로부터 간이식의 필요성을 듣고 강길성 씨는 이식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식수술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가족으로부터 장기를 기증받는 문제로 고민해야 했다. 특히 서울이 아닌 지방병원에서 간이식이라는 생사를 건 대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때마침 정기휴가 기간 중이었던 강 상병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다. 강 상병은 갑작스럽게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버지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간을 기증하기로 마음먹고 가족들과 병원 측에 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소속부대에도 수술을 위한 청원휴가를 신청했다. 강 상병 가족은 외래진료부터 입원까지 함께 한 고신대복음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강 군은 "전역까지 8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아버지를 위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기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아버지가 치료받고 있는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진들의 진정성과 실력을 믿었기 때문에 믿고 간이식 수술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 간센터 최영일 교수는 "강 상병의 간 약 70%를 절제해 강길성 씨에게 이식했다. 수술 도중 혈관 크기가 맞지 않는 등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회복기간 중 별다른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강길성 씨 역시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고 이제껏 본인 위주로 살아왔던 것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군복무 중임에도 간을 기증해준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건강하게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하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상욱 병원장은 "지금까지 간암 환자들이 이식 수술 만큼은 수도권을 신뢰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번 부자의 수술을 계기로 고신대복음병원이 진정한 암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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