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은 원내 메르스 진료 48일째를 맞아 의료원의 역할을 강조하고 공공보건의료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안명옥 원장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공공보건의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알려졌고 그 필요성에도 온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며 "위기였지만 깊은 고민을 함께하는 기회가 됐고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 위기상황에서 가장 앞선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높은 방역수준으로 원내 감염자 확산이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원장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불행이었지만 놀라운 사실은 메르스 확진 및 의심환자 40명을 돌보는 48일 동안 어떤 감염자도 없었다는 점"이라며 "주의를 거듭해 방심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높은 방역수준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내 공공보건의료 인프라 및 시스템의 개선이 더욱 필요하다는 아쉬움도 밝혔다.
안 원장은 "만일 공공보건의료가 시설이나 장비는 물론 시스템 체계도 잘 구비됐다면 조금 더 빠르게 해결되지 않았을까하는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장비, 인력 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준비해 대처했지만 아직 모든 시스템이 정착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가 위기 상황에서 공공보건의료 역할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고 내일 또 어떤 일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다. 체계적인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고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든 공공보건의료기관이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공공보건의료가 체계와 기틀을 잡고, 위기에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위한 좋은 거버넌스가 생기기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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