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SNS(Social Network Services)를 이용할 때 주로 데스크톱을 이용할까, 핸드폰을 이용할까.
진료실 내 업무 환경을 고려할 때 데스크톱을 주로 이용할 것 같지만 실은 핸드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원협회(회장 윤용선)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협회가 개발 중인 의사 SNS 커뮤니티 '엠디라이프'(MD Life) 홍보를 약 열흘 간 진행했다.
의원협회는 해당 기간동안 협회 페이스북에 게시한 엠디라이프 홍보물에 대한 '페친'들의 게시물 확인 및 반응 등을 정리했다.
메디칼타임즈가 의원협회로부터 제공받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모바일을 이용해 페이스북에서 엠디라이프 홍보물을 확인 및 참여한 경우가 데스크톱을 이용한 경우에 비해 약 9배 이상 높았다.
열흘 동안 모바일을 이용해 엠디라이프 홍보물에 대해 '좋아요' 또는 '답글' 등으로 참여한 경우는 총 75건으로, 모바일을 이용한 참여 8건에 비해 약 9.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모바일을 이용해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경우는 총 2881건으로 데스크톱을 이용해 확인한 220건에 비해 무려 1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무적인 부분은 여성에 비해 남성의 참여율이 높았으며, 30대 초반의 젊은 페친에 비해 40대 중반 이상부터 60대 중반까지의 페친들의 참여가 높았다는 점이다.
성별 기준으로 엠디라이프 홍보물에 대한 게시물 참여율은 남성이 95%로, 여성 5%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게시물 확인율 역시 남성이 90%로, 여성 10%에 비해 높았다.
연령대별 게시물 참여 및 확인은 중년 이상의 참여율이 젊은 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물 참여율이 가장 높은 연령 구간은 45~54세였으며, 35~44세, 55~64세, 25~34세 등의 순이었다.
의원협회 관계자는 이번 통계와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한 엠디라이프 홍보 결과, 모바일이 90 %, 데스크톱이 10 %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의원협회 페친들은 거의 의사거나 의료 관계 종사자들이기 때문에 이 결과는 아주 의미가 깊다. 의사들이 생각보다 페북에선 모바일을 이용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령대에서 젊은이보다 연세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업무가 바쁘기도 하고, 글을 쓸 때는 데스크톱을 이용하지만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거나 짧은 답글을 달 때는 모바이일 편하기 때문에 대부분 모바일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 개원의는 "진료실에 앉아 있어서 데스크톱을 이용하는 게 편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환자가 잠깐 빌 때는 모바일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하다"며 "모바일 버전이 PC버전보다 쉽고 편리하다는 점도 모바일 사용을 주로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의원협회는 의사들이 모바일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엠디라이프'를 반응형 웹사이트로 구축 중이다.
의원협회 관계자는 "기존 의사 커뮤니티는 반응형 웹이 없으며 포탈 게시판 형식이 대부분이다"며 "그러나 최근 의사들은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밴드 등을 많이 이용하는데 모바일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이같은 성향은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엠디라이프는 기본적으로 반응형으로 만들고 있으며 프로그램 언어 역시 흔히 말하는 SNS 프로그램 언어를 사용해 구축했다"며 "예를 들어 기존 포탈 사이트는 리플을 달 때 글쓰기 화면으로 전환되지만 엠디라이프는 화면 전환이 안 된 상태에서 바로 리플을 달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한 차이다"라고 강조했다.
의원협회의 의사 SNS '엠디라이프'는 미국의 의사 SNS '독시미티'(Doximity)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사 중 40% 가량이 가입돼 있는 '독시미티'는 지난 2012년 9월 기준 10만명에서 2014년에는 무려 25만명의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의사 전문 SNS다.
의사들만 실명으로 가입한 비공개 SNS이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 또는 교류할 수 있으며, 동료 의사들과 진료에 대한 협업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의원협회 관계자는 "엠디라이프에서 의사들은 자유롭게 밴드를 만들어 동료들과 대화를 하거나 미니 컨퍼런스 등의 방식으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며 "다음달이면 의사들에게 선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의사 전문 SNS가 나온다는 소식에 일부 의사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한 개원의는 "페이스북 친구 중에 내 환자들도 있어 글을 남길 때 눈치를 볼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진료와 관련한 스트레스나 고민을 글로 풀고 싶어도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들만 이용하는 SNS에서는 직업과 관련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의사들은 직업상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서 활동하기에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미국의 독시미터같은 SNS가 국내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의원협회의 엠디라이프가 독시미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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