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SIEMENS와 함께 국내 의료기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덜란드 다국적기업 ‘필립스’(PHILIPS).
1976년 설립된 한국법인 ‘필립스코리아’는 국내 약 1000곳에 달하는 고객병원을 확보하고 있다.
당연히 대학병원에서 필립스 의료기기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매시간 1500명의 환자가 필립스 CT·MRI로 검사를 받고 필립스 DR·초음파진단기로 시간당 7000건의 스캔이 이뤄진다.
또 필립스 환자감시모니터링장비는 연간 36만 명의 일반 병동·중환자실 환자들의 생체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필립스코리아는 의료기기를 통한 임상에서의 진단·치료는 물론 질병 예방·만성질환 및 개인건강관리 등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헬스테크’(HealthTech·Health Technology)시장 선점을 위한 솔루션 출시를 예고했다.
24일 창립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필립스코리아 도미니크 오(Dominique Oh)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한국사회는 4가지 메가트렌드로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한국시장에 적합한 효율적인 비용으로 높은 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테크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가 진단한 메가트렌드는 4가지다. 첫 번째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인구 비율이 전 세계 평균은 38%인 반면 한국의 경우 51%에 달한다는 것.
두 번째 인구고령화다. 도미니크 오 대표는 “전체 인구 중 13%에 해당하는 660만 명이 65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30년 25%, 2060년에는 40%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높은 만성질환자 비율이다. 한국 전체 인구 중 28%는 고혈압·당뇨·심혈관계 및 호흡기질환·알츠하이머·암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33%는 65세 이상 환자로 복수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마지막 메가트렌드 키워드는 ‘디지털화·빅데이터·클라우드화’
도미니크 오 대표는 “한국은 가장 빠른 속도의 인터넷 구축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82%에 달하는 IT 강국”이라며 “IT를 통한 디지털화는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방식의 기술 개발과 적용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스코리아는 4가지 메가트렌드를 반영해 혁신적이고 기술집약적이며 전방위적 헬스테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오픈 플랫폼 ‘HealthSuite Digital Platform’(HSDP)을 중심으로 의료기기·모바일 등 각각의 솔루션을 연동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중 ‘eICU’(electronic Intensive Care Unit·전자중환자실)는 병원별 중환자실에서 생성된 각각의 데이터를 HSDP 상에서 통합·모니터링 하는 솔루션.
도미니크 오 대표는 “미국 내 500개 병원을 하나로 묶어 eICU 솔루션을 실행한 결과 의사 1명·간호사 4명이 200병상 정도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eICU를 활용하면 한국의 의사·간호사 부족 현상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필립스코리아 최기우 상무는 “병원마다 ICU 수준에 따라 환자들의 사망률 차이가 난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eICU는 모든 병원 중환자실에서 수준 높은 의료진이 상주하기는 어려운 현실에서 적은 인력으로도 똑같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개발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응급상황 알람 솔루션 ‘GoSafe’는 독거노인들의 낙상이나 뇌졸중·심장마비 등이 발생하면 생체신호를 감지하고 GPS를 통한 위치 추적 정보가 119 등 응급구조센터로 자동 연락된다.
버튼을 눌러 도움을 요청하는 간편한 방식으로 미처 버튼을 누리지 못한 채 쓰러졌을 경우에도 동작 감지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도움 요청이 가능하다.
가볍고 작은 목걸이·시계 모양으로 어디서나 착용 가능하고 착용한 상태에서 바로 충전할 수 있다.
한국보다 앞서 출시된 미국에서 GoSafe는 정확도 98%로 낙상 사고를 감지해냈다.
도미니크 오 대표는 개인용 무선 저주파 자극기 ‘PulseRelief’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통증 부위에 전극 패치를 붙이고 PulseRelief를 마그네틱 방식으로 간편하게 전극과 연결하면 다양한 주파수의 전기적 펄스를 통해 근육통증을 완화한다.
특히 PulseRelief는 필립스 트리트먼트 모바일 관리 앱에 블루투스로 연동시켜 무선 제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앱에서 원하는 신체 부위와 통증 강도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사용기록을 저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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