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쉬고, 식사하는 시간은 약 30분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전국 110개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병원 노동자 2만950명을 대상으로 노동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첫번째로 근로실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병원 노동자 10명 중 8명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부서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7명은 인력부족으로 건강까지 악화됐다고 했다.
인력부족 현상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
인력부족은 환자 대응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10명 중 8명은 환자에게 친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데다 의료서비스 질을 떨어뜨린다고 응답했다.
병원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5.6시간이었고 특히 간호사의 노동시간이 46.6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법정 노동시간인 40시간보다도 5~6시간이나 더 많다.
휴게 및 식사시간 분포 (%)
병원 노동자의 하루 평균 휴게 및 식사시간은 평균 39.2분에 불과했고, 75.8%가 40분 이하였다.
간호사의 하루 평균 휴게 및 식사시간은 29.7분에 불과했고, 한달에 평균 5.9회는 식사를 걸렸다.
이같은 노동환경은 직장생활 만족도와도 이어졌다. 병원노동자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절반도 못미치는 46점에 머물렀다. 간호사는 노동강도에 대한 만족도가 29.4점, 노동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34.7점이었다.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니 이직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10명 중 6명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직종별로는 간호사가 76%로 이직의도가 가장 높았고 정신보호사, 치위생사, 약사, 영양사, 요양보호사, 연구직, 간호조무사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에서 인력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환자안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환자를 돌보는 병원 노동자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인력확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한 인력확충으로 환자안전병원 만들기 운동 ▲보건의료분야 50만개 일자리 창출 운동 ▲보건의료인력법 제정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7일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3000명의 병원노동자가 서울역에서 서울시청앞 광장까지 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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