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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첫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 임명 배경은…

이창진
발행날짜: 2017-06-07 05:00:55

의-정 신뢰 토대 구축…복지부 반색 "소신과 추진력 감성 관료"

|초점| 새정부 첫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 임명 배경

"보건의료정책관 시절부터 후배 공무원들에게 인상을 쓴 적이 없다. 조용하지만 기획력과 추진력은 탁월하다."

보건복지부 내부에서 권덕철 신임 차관에 대한 공통된 평가이다.

청와대는 6일 보건복지부 차관에 권덕철 기획조정실장(57, 행시 31회, 성균관대) 등 7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복지부는 예상된 인사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과거 정부에서 타 부처 출신의 차관에 이어 국장 인사까지 경험한 복지부 공무원들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6일 보건복지부 차관에 권덕철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세종청사 전체회의에서 묵념하는 권덕철 실장 모습.
권 차관과 의료계 인연은 2013년 보건의료정책관 시절부터 본격화됐다.

복지정책관에서 보건의료정책관으로 수평이동했을 때만 해도 그는 평범한 국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추진이라는 청와대 하명이 떨어진 이후 대처 능력이 빚을 냈다.

의사협회 노환규 집행부와 의-정 협의를 복원해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비롯한 차등수가제 폐지와 전공의 처우개선 등 39개 의료개선 아젠다를 논의하며 의료현안을 빠르게 습득하고 과감하게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추진력과 기획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둘러싼 의사협회 내홍 끝에 개정 의료법 국회 논의로 일단락하고, 추무진 집행부와 의-정 협의를 이어가는 노련함을 보였다.

권덕철 차관의 뚝심이 반영된 일화도 유명하다.

보건의료정책관 시절 의사협회가 원격의료와 영리 자법인 정책에 반대하며 전국 의원급 4417곳이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권덕철 차관은 2014년 보건의료정책관 시절 의-정 협의를 통해 의료계 현안 아젠다 결론 도출에 이르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선보였다.
당시 복지부는 전국 보건소와 연계해 휴진 의원급 명단을 일일이 점검했으며, 시도 및 시군 의사회 임원 등 휴진 주동자 중심으로 업무정지 처분을 검토했다.

하지만 집단휴진 관련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는 누구에게도 발송되지 않았다.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이 처분을 요구하는 청와대 압력과 관련, 집단휴진 의원급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처분 역시 무기한 보류했다.

모 과장은 "당시 권덕철 정책관은 의료계와 신뢰를 중시했다. 집단휴진 처분은 어렵게 복원한 의-정 관계를 냉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권 정책관의 소신과 과감한 판단이 없었다면 의-정 관계가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다"고 귀띔했다.

권덕철 차관 임명을 누구보다 원한 것은 복지부 공무원들이다.

다른 공무원은 "지금까지 부하 직원들에게 인상을 쓴 것을 본 적이 없다. 결재를 받으러 가면, 항상 웃으면서 잘못된 부분은 조용히 짚어내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보건의료정책관 시절 300명이 넘는 직원들 생일 날 손편지와 책을 선물하는 자상한 선배 모습을 보였다. 개인 사비를 털어 보건복지 서적을 건내며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는 손 편지 문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차관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현장 중심, 보건의료계 소통 중요"

권덕철 차관은 그동안 "보건의료 현안 해답은 현장에 있다"면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는 보건의료 전문언론 역할도 중요하다"며 보건의료계와 소통을 중시했다.

권덕철 차관은 문재인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을 보좌하며 복지 및 보건의료 정책 총괄자로서 대선 공약인 치매 국가책임제를 비롯해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적정부담-적정수가 그리고 복수차관제 도입 등 초기 보건의료 정책의 밑그림을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인 부인을 두고 있는 권 차관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고위공직자 재산내역에 입각해 예금 7억 6천만원과 삼화네트웍스 주식, 본인소재 아파트 등 총 11억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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